어느 쪽에서 총을 맞아 죽을 확률이 더 높을까. 바그다드와 과테말라시티 두 도시 중에서. 답은 과테말라시티다.
세계의 분쟁지역이다. 그곳에서 전쟁이 발발한지 10년이 넘었고 총성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그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서방 연합군은 모두 3238명이다. 그 수치는 그렇지만 브라질에서 매달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 숫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퀴즈문제를 한 번 내본다. 전 세계에서 살인 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느 곳인가 하는 것이다. 답은 라틴 아메리카지역이다.
전 세계 인구의 8%만 사는 곳이 라틴 아메리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42%가 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저질러진다.
한 낮의 오픈 카페다.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자동소총 소리와 함께 한 식탁에 둘러 앉아 있던 서 너 명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소요는 그러나 잠깐. 이내 사람들은 정상(?)을 찾는다. 시신은 치워지고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여전히 먹고 마신다. 살인과 기묘한 공존을 해나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다.
살인 율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그러나 정반대로 치솟고 있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 율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이고, 다른 라틴 아메리카국가들이 바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그 한 예가 브라질로, 하루 평균 112명이 살인에 희생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악의 살인 율을 보이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살인사건으로 이런 것이 있다.
“한 남자가 공격형 자동소총으로 중무장을 한다. 그 남자는 아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런 그가 공공장소에 뛰어든다. 그리고는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것이다.”
그런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명의 어린이와 7명의 어른이 희생됐다. 코네티컷 주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이다.
대형총기 난동사건이 발생한다. 애도의 물결이 넘치고 여론이 비등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냥 또 다시 잊혀 진다.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리고 총기를 강력히 규제하자는 청원이 잇달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또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 가지를 염원해본다.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일이 제발 없기를….
“크리스마스까지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총기에 희생된 한 어린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한다. 그 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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