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9일 밤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주민들이 생가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20~30대에선 33%밖에 표 못얻어
지역구도 완화됐지만 여전히 넘기 힘든 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완승으로 끝난 제18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투표 열기 속에 ‘세대 간 대결’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지지층 대결의 표면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또 박근혜 당선인이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한 것처럼 영·호남 간의 지역 구도는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주요 변수가 됐고, 도시와 농촌 간의 표심도 갈렸다.
세대 대결 양상은 박근혜 당선인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투표 마감 후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박 당선인이 20대에서 얻은 지지율은 33.7%, 30대에선 33.1%에 그쳤다. 반면 문 후보는 20대에서 65.8%, 30대에서 66.5%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정반대였다. 박 당선인은 50대에서 62.5%를 얻어 문 후보를 25.1%포인트 차로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그 격차가 44.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노무현·이회창 후보가 겨뤘던 2002년 16대 대선과 비교하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5~8%포인트 올라갔지만 인구가 더 많은 장·노년층의 결집이 더 강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 구도는 여전했지만 일부는 완화 조짐도 보였다. 박 당선인은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에서 10.4%를 득표했다. 1987년 직선제 실시 이후 새누리당 진영의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TK(대구·경북)와 호남에서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에게 표가 결집된 현상은 여전했다. 투표율에서 광주가 1등, 대구가 2등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TK와 호남에서 상대 후보와 큰 격차를 벌렸고, 양 지역의 표차는 서로 상쇄됐다.
부산에서는 문 후보가 선전했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39.8%를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때 부산에서 받았던 29.8%보다 10%포인트 늘었고 이는 민주당이 목표로 했던 득표율에 근접한 결과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경남·울산까지 합하면 40% 득표에는 실패했다. 수도권과 충청의 치열한 중원 싸움도 이번 대선의 하이라이트였다.
박 당선인은 특히 유권자의 절반이 몰린 서울·경기·인천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47.9%(개표율 81.1%)를 얻어 문 후보를 3.7%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박 당선인이 각각 1.3%포인트, 3.5%포인트 앞섰다. 수도권의 선전이 박 당선인 승리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승인은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전 지역에서 문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이긴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일 때 이에 반대했고, 선거 기간 내내 이 점을 강조했다. 또 박 당선인의 모친이 충북 옥천 출신이다. 이 같은 사실이 충청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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