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비율 27.4%$ 가주 평균 훨씬 못미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장애인 중 근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타인종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으며, 성차별과 언어문제가 아시안 장애자들의 경제활동을 통한 미국 사회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태장애연구센터(APIDC)의 피터 웡 박사가 지난 11일 아태법률센터(APALC)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장애를 가진 아시안 주민들의 고용비율은 27.4%로 백인은 물론, 히스패닉(38.2%)과 흑인(31.7%)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평균 장애인구 고용비율(42.6%)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족한 고용비율은 또 직장 근무 환경의 차이 및 소득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웡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시안 장애인구는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더라도 장애가 없는 고용인구에 비해 1주일 당 약 25시간을 적게 근무하며, 이에 따라 1년 소득 역시 장애가 없는 고용인구에 비해 평균 2만9,478달러나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또, 아시안 장애인구들 가운데서도 성차별과 언어 장벽으로 인한 차별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이민자 집단이라도 아시안 장애인구 중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얻은 경우는 단 9.2%에 그쳐, 비교집단으로 설정된 히스패닉(13.5%)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같은 상황이라도 여성의 경우엔 단 7%만이 직장을 얻고 근로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아시안 장애자들의 부족한 근로활동 및 사회 참여 이유는 기본적으로 구직의 기회가 이들에게 열리지 않는 것을 비롯, 문화적 낙인과 따돌림, 같은 문화권의 미국생활 적응을 위한 지원 부족 등이 이유로 꼽혔다.
특히 장애자가 다른 비장애자와 어울려 살기 힘든, 이와 같은 현실은 한인사회에서도 예외가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반신 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한인 여성은 이번 조사에서“한인들은 그들의 부모나 자녀가 장애가 있다면 일단 숨기려 든다”며 “대부분 한인들은 장애를 부끄러운 것으로 낙인찍어 버린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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