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총기 난사 참극이 발생한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격 발생 후 어린 학생들이 주 경찰들의 인솔을 받으며 한 줄로 서서 긴급 대피하고 있다.
100여발 난사 광란 속
“화장실·벽장 속 숨어라”
교사들 헌신적 대피노력
인근 한인들도 망연자실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 28명의 사망자를 낸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참사는 지난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최다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으로, 특히 어린 학생들이 대거 숨졌다는 점에서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격참사로 남게 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 애덤 란자(20)는 범행 당시 검은색 전투복에 군용 조끼를 착용하고 ‘글록’ 권총 1정과 ‘시그 사우어’ 1정 등 2정의 소총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란자는 교실 문을 들어온 뒤 곧바로 총을 쏘기 시작해 100발 이상을 난사했으며 이로 인해 20명의 학생을 비롯해 2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총격은 란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야 끝이 났다. 란자의 차에서는 M16을 개조한 ‘223구경 부시배스터’ 소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범인 란자가 사용한 총기들은 모두 그의 모친 낸시 란자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의 모친 낸시는 이날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첫 총성이 울리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화장실이나 벽장으
로 숨을 수 있도록 해 위급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것으로 알져졌다. 3학년의 한 교사는 학생들을 모두 교실 모퉁이에 숨게 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샌디훅 초등학교가 위치한 뉴타운은 뉴욕에서 북동쪽으로 65마일 떨어져 있으며 인구 2만7,500명에 코네티컷에서는 5번째로 큰 도시이다. 샌디훅 초등학교 재학생들은 대부분 백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시아계 학생도 10여명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뉴타운에는 한인 3~4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 한인들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동네에서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불과 0.5마일 떨어진 곳에서 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현경숙(47)씨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세 아이 중 막내가 이 학교를 졸업해 충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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