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는 ‘요술 방망이’를 기대하며 자시 해밀턴에 5년 동안 1억2,50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다저스 이어 에인절스도 돈 펑펑
5년간 1억2,500만달러 계약으로
푸홀스 뒤에 FA 거포 해밀턴 세워
“갈 데까지 가볼까.”
‘미국 프로스포츠의 강남’은 남가주 가 분명하다. LA 에인절스가 LA 다저 스와 LA 레이커스에 질세라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시장의 최고 대 어를 낚아챘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알버트 푸홀스를 10년간 2억4,000만달러 계약으로 잡은 데 이어 13일에는 디비전 라이벌 텍사 스 레인저스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또 다른 거포 자시 해밀턴(31)과 5년간 1억2,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 다.
지난해처럼 아무 소문도 없다가 관 심을 드러낸 지 2시간 만에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는 소문이다. 이는‘ 동향의 라이벌’ 다저스가 닷새 전 지난 시즌을 에인절스에서 마친 선 발투수 잭 그렌키와 계약하며 스팟라 이트를 가로챈 것에 대한 ‘응수’로 풀 이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페이 롤 랭킹 1위의 자리에서 뉴욕 양키스 를 밀어낸 새‘ 돈의 제국’이 바로 다저 스고, 에인절스도 5위까지 뛰어올랐다.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 왼손 선 발 C.J. 윌슨과 계약했을 때와 마찬가지 로 팀 타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비전 라이벌 레인저스의 타선은 약화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 번째로 많은 점수를 냈던 에인절스 타선에는 이제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마이 크 트라웃, 3차례 내셔널리그 MVP 경력이 빛나는 푸홀스, 2010년 AL MVP 해밀턴, 올스타 마크 트럼보 등 이 버티고 있다. 한 시즌 홈런 30개 를 칠 가능성이 높은 타자가 5번까지 만 4명이나 되는 것.
해밀턴의 2,500만달러 평균 연봉은 외야수 중 메이저리그 역대 1위에 모 든 포지션을 다 합쳐서는 4위다. 해밀턴은 레인저스에서 5년 동안 시 즌당 33개 경기에 빠졌고 약물·알코 올 복용 ‘전과’도 있고 다른 팀들로부 터 장기계약 오퍼를 받지 못하고 있던 상태다.
해밀턴은 2,500번 이상 타석에 선 20명 타자 중 두 번째로 볼넷으로 출 루하는 경우가 낮고 홈런도 지난 5년 에 걸쳐 130개에 그쳐 “오래 동안 잘 뛸 타자가 아니다”란 분석도 나오고 있 다. 타자에게 유리한 홈구장을 둔 팀에 서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으로 옮기 는 점도 부정적이다.
한편 화끈한 방망이로 고교 무대 를 평정한 해밀턴은 탬파베이 레이스 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그 러나 2002년 당한 교통사고로 회복 이 늦어지자 술과 약물에 빠져 세월 을 허송했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난 그는 힘겨운 재활을 거쳐 2006년 메이저리 그에 복귀했다. 2007년 신시내티 레즈 에서 홈런 19개를 터뜨리며 재기에 성 공한 해밀턴은 이듬해 텍사스로 이적 해 전성기를 맛봤다. 2008년 홈런 32 방에 130타점을 남기며 부활을 알린 그는 올해까지 세 차례나 30홈런-100 타점을 달성하고 팀의 주포로 자리매 김했다. 올 시즌에도 홈런 43개를 터뜨 리고 128타점을 수확해 FA 대박 조건 을 갖췄다. 해밀턴은 통산 타율 0.304, 161홈런, 553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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