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방위 주장속
흑인사회는 분노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월마트에서 20대 흑인 여성이 매장 직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휴스턴 지역 언론과 흑인사회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월마트에서 일과 후 아르바이트로 경비 업무를 보는 현직 경관인 루이스 캠벨(26)이 두 아이의 어머니인 셸리 프레이(27)의 목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캠벨은 프레이 등 흑인 여성 3명이 물건 값을 계산하지 않고 매장 문을 나섰다는 연락을 받고 이들을 뒤쫓아가 운전석에 앉아있던 프레이에게 총을 겨눴다.
그는 프레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시동을 켜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방아쇠를 당겼고 프레이는 목에 총상을 입은 채 차를 몰고 가다 아파트 자택 앞에서 과다출혈로 절명했다.
당시 차에는 프레이의 친구 2명과 어린이 2명이 타고 있었다. 두 어린이가 피해자의 딸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캠벨은 프레이가 자신을 차로 치고 달아나려고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도 프레이에게 사망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그들 중 한 명이 훔친 물건을 숨긴 핸드백으로 경비원을 때렸다"며 “자업자득"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유족들은 아무리 물건을 훔쳤더라고 해도 힘없는 여성에게, 그것도 어린이들 앞에서 총을 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과잉 행동이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캠벨 경관은 경찰 규정에 따라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사회에서도 공분이 일고 있다.
선량한 두 아이의 엄마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단지 흑인이란 이유로 주요 언론이 다루지 않는 등 주류 사회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흑인 매체는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프레이 사건을 보도한 주요 언론사는 8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한 흑인 남성이 자신을 절도범으로 여긴 경비원들에게 목 졸려 숨진 지 보름도 안돼 벌어진 것이어서 월마트 이미지에 또 한번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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