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매년 진행하는 ‘올해의 인물’ 인터넷 투표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결과가 조작일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미국의 한 커뮤니티 웹사이트 사용자가 투표 수를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사이트의 다른 이용자들이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타임의 ‘올해의 인물’ 투표는 지난달 말 시작됐고, 투표 개시 직후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1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기준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300만표를 얻으면서 39만여표에 그친 2위 무르시 대통령을 큰 차이로 앞섰다.
10일 오후에도 김 제1위원장이 524만표의 득표 수를 기록해 2위인 미국의 방송 진행자 존 스튜어트(204만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화제가 됐던 ‘기록 누락 이민자들’이 131만표로 3위에, 미국의 체조선수 가브리엘 더글러스가 127만표로 4위에,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대통령이 126만표로 5위에 각각 올라 있다.
투표 조작에 참여하는 이들의 목적은 장난 혹은 단순히 이름을 얻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작 프로그램이 유포되는 웹사이트에는 득표자의 이름 첫 글자들로 ‘KJUGASCHAMBER’를 만들자는 글이 게재되고 있고, 이 단어가 북한의 비인도적인 정치범 수용소를 비판하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2009년에도 득표 조작 프로그램을 유포해 웹사이트 개설자의 이름을 ‘올해의 인물’ 순위 상위로 밀어올린 ‘전력’을 갖고 있다.
주간 타임이 단순히 인터넷 득표수만으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지 않는 만큼 김 제1위원장이 올해의 인물로 최종 선정될지는 확실치 않다.
타임은 오는 12일 밤 11시 59분(현지시간)까지 인터넷 투표를 진행하고, 오는 14일 올해의 인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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