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즐기며 흥청망청 대던 미국 월가의 모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미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아직도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월 스트리트 직원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보너스 시즌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감사관인 토머스 디나폴리(Thomas DiNapoli)는 "올해 평균 보너스는 지난해 대비 16.5% 줄어든 10만1천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2006년의 19만1천360달러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으로 내려앉은 것"이라고 밝혔다.
쉐퍼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댄 쉐퍼는 "올해 월가의 보너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과거 받아오던 높은 보너스 관행을 더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월가는 지난주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규모 감원소식까지 전해졌다. 씨티그룹은 지난 6일 전세계 지점에서 총 1만천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전체 인력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거래 및 투자금융 부문에 종사하는 직원 15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전체 보너스 감축 규모는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규모로 월가 최대인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 이사진들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보너스 재원이 최소한 2%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인 옵션스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월가 직원 5명 중 1명은 보너스를 전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이런 보너스 감축 행진은 직원들의 실제 소득수준 감소로 이어져 주변 식당업계 등에 큰 타격을 주는 등 뉴욕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망했다.
뉴욕주(州) 식당협회 앤드루 모셀 대변인은 "뉴욕주의 많은 식당업 주인들이 아직도 허리케인 샌디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월가는 뉴욕시를 먹여 살리는 재정적 엔진들 중 하나인데 올해 보너스 감축 사태로 타격을 받을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0∼2011년 월가의 전체 보너스 규모는 13.5%P 늘어난 197억달러였으나 올해 보너스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197억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디나폴리 감사관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월가의 임금과 보너스는 최악의 금융 위기 여파로 최대 30% 정도 깎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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