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외 주류사회서도
뉴욕시 감사원장 성명까지
선로에 떨어진 후 참변을 당한 한인 한기석씨의 사망 직전 모습 사진을 1면에 게재한 ‘뉴욕포스트’를 성토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은 한기석씨 사망 직전 사진으로 큰 물의를 빚은 뉴욕포스트를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우 감사원장은 “뉴욕 시민이자 한 인간으로서 한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비인간적인 사진을 게재한 뉴욕포스트에 분노한다”며 “이 사진은 한씨의 부인과 딸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함께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하라”고 포스트를 압박했다.
리우 감사원장은 “포스트지는 수정헌법 조항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걸 보도할 권리가 있지만 뉴욕시민들에게도 뉴욕포스트의 편집자의 선택에 혐오감과 실망감을 표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에서도 뉴욕포스트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고문은 “사람을 구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도 어처구니없지만 유수의 신문사가 그런 사진을 전면에 실은 행위가 경악스럽다”며 “피해자가 한인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우습게 알고 인권을 무시하는 언론을 보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욕포스트가 제대로 된 상업지라면 2001년에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씨와 같은 의인이 왜 뉴욕엔 없는지, 고 한기석씨가 평소 다른 사람들을 돕고 희생정신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감동기사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고문은 뉴욕포스트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물론 양식 있는 모든 단체와 시민들을 규합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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