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 리처드 박 스키칼럼
시애라 산맥에 위치한 Mammoth Lake 타운의 맘모스 스키장은 사실상 캘리포니아 정상이나 마찬가지다. 남가주에 비가 내리면 산 정상에는 눈이 내린다. 맘모스에 저녁 7시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있노라니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거리는 하얗게 변했다.
밤새 눈이 내린 뒤 아침에 스노체인을 치고 스키장을 향하니 거리는 눈 치우는 차량들과 스키장을 향하는 차량으로 꼬리를 물었다. 예상 못한 눈보라로 인해 2m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개인강습을 위해 오신 분들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슬로프를 내려오는 데 눈보라가 얼마나 세게 부는 지 한 분은 어지러워 스키를 타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스키장에선 안개와 눈보라로 앞이 잘 안 보일 때가 많은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날엔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어려운 환경을 접하면 좋은 환경에서 쉽게 스키를 탈 수 있다.
눈보라를 헤치면서 하체를 이용한 턴을 만들기로 했다 감각으로 스키를 타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스키를 탈 때 시야를 짧게 갖고 있어 마음에 여유가 없다. 스키는 여유를 갖고 타야 한다. 호수 위에 백조를 상상 해보자. 물 밑의 다리는 계속 움직이지만 물위의 몸은 우아한 폼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고 호수 위를 미끄러져 다닌다.
스키도 이런 모양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키를 탈 때 하체보다 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강습을 받지 않고 스키를 타면 온몸이 움직이게 된다. 자신 있게 아래를 향해서 떳떳한 모습을 하게 되면 하체와 상체가 따로 분리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것이 피보팅(pivoting)이다. 피보팅이 되면 하체의 움직임이 상체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체와 하체가 서로 분리되면 하체의 동작이 유연하게 된다. 처음엔 어렵게 생각되지만 짧은 거리를 눈을 지그시 감고 좌우로 조금씩 이동해보면 감각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 힘들어 하시든 분들이 차츰 편하게 스키를 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 오전 2시간을 눈보라에 시달리고 나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니 눈보라가 더욱 심해졌다. 아침에 구입한 새로운 파우더 스키에 너무나도 즐거워하신다. 요즘 스키는 턴이 쉽게 되고 힘들이지 않고 스키를 탈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오늘 강습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 77세 되신 분은 하루 종일 새로운 피보팅과 하체에 오는 충격 완충작용을 터득하셨다. 악조건 속에서도 강습을 잘 마친 분께 박수를 보낸다.
Richard Park (parkskifamily@gmail.com) 503-668-3152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TM 1, 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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