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스-다저스 협상 난항$ 결국은 류현진 결단에 달렸다
류현진(왼쪽에서 세번째)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는‘합당한 대우’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할 전망이다. <박상혁 기자>
25·한화 이글스)은 지난 달 LA 다저 스가 협상권을 따낸 뒤 “합당한 대우 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합당한 대 우’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결국 류현 진 자신이 결정해야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다저스의 협상은 예상대로 신경전이다. 프로스포츠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시나 리오로 아직까지는 특별히 긍정적으로 볼 것도 없고 부정적으로 볼 것도 없다. 보라스가 맡은 협상이 쉽고 빠르게 끝 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애당초 없었다.
LA 타임스는 3일 네드 콜레티 다저 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왼손 투수 류현진이 다저스의 장기계약 제 안을 즉각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테네 시주 내시빌에서 열린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콜레티 단장은“ 예상대로 조금 부 족했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기간이 나 액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다저스가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진행 해나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계약협상이 직업인 그가 계산되지 않은 말을 할 리 없다. 다저스는 애당초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류현진과 협 상할 필요가 없다”고 선수쳤던 팀인데 윈터미팅 첫날부터 협상이 더딘 점을 짚고 나섰다. 보라스의 응수는 류현진이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는 것.
보라스는 “류현진 이 다저스와 계약하지 않으면 다음 시 즌 일본에서 던질 수 있다”면서 “일본 은 류현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에게 2,500만달러를 주 고 류현진을 데려가겠다는 일본 구단 이 없다는 점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보라스는 나아가 계약 조건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가 원하는 조 건은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간 5,200만 달러(약 560억원)에 계약한 일 본인 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가 기준 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3선발 급 투수라고 주장하는 보라스는“ 보스 턴도 마쓰자카에게 3선발급에 걸맞은 대우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주가가 그 당시 마쓰자카 만큼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 쓰자카가 6년 전에 받은 계약 규모라 는 점에서 특별히 무리한 요구도 아니 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마쓰자카도 그 당시 스 스로 결론을 내렸다. 보라스는 그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고집했고, 레드삭스 는 구단주와 단장이 구단 전용 항공기 를 타고 날아와 포스팅 금액까지 합쳐 1억달러 이상 쓴 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는 정해진 시간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 함께 타고 가 기자회견에 참 여하지 않으면“ 버스는 떠나는 것”이라 고 선을 그었다.
마쓰자카가 그때 그 비행기에 올라탔 기에 계약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LA 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도 마 찬가지다. 보라스의 결정에 맡겼으면 절 대로 지난해 5년간 8,500만달러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올해 자유계약 시장의 최고대어로 1억 달러가 넘는 잭팟을 터 뜨리는 것은 시간문제인 잭 그렌키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투수라 프리에이전트 가 될 때까지 버텼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8,500만달러에 정들고 익숙한 팀과 도시에 남는 것, 그리고 프 리에이전트가 될 때까지 성적과 부진 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의 평화 등을 합치면 나중에 최대한으로 많이 받을 수 있는 가능성보다 낫다는 결론 을 스스로 내렸다. 그 반대의 결정을 내린 보라스의 고 객은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고 할 수 있다.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하면 류현진은 내년 한화에서 다시 뛰어야 하고, 그때 는 2,573만7,737달러 33센트(약 280억 원)를 못 받게 될 한화의 반응이 관건 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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