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수술후 경제적 어려움 겪는 한인에
“팔아서 치료비 보태라”허락후 인증서까지
중증 간질환으로 투병하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LA 한인 여성을 위해 홍명보 전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입었던 ‘태극전사’ 유니폼 상의 경매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식축구와 농구, 야구, 골프 등 각종 스포츠의 스타 선수들이 쓰던 용품을 주로 사고파는 미국 최대 스포츠 경매 사이트인 ‘스타이너스포츠 닷컴’
(steinersports.com)에는 지난 1일부터 홍 전 감독의 유니폼 상의(사진)가 경매물건으로 올라왔다.
세계 최대 스포츠 기념물 전문 경매 사이트인 스타이너스포츠에 한국 축구선수 유니폼이 경매에 부쳐진 것은 처음으로, 유니폼에는 홍 전 감독을 비롯해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 전원의 사인이 들어 있어 상당한 가격으로 팔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대표팀 유니폼이 이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데는 사연이 있었다. 유니폼을 간직하고 있던 밸리 거주 한인 윤동숙(59)씨는 수년간 간경화로 투병하느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7월 간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상황.
이 유니폼은 홍 전 감독이 LA에 살고 있는 장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홍 전 감독의 장인과 친분이 있던 윤씨의 남편 찰리 박씨가 프랑스 월드컵이 끝난 뒤 홍 감독의 장인으로부터 선물 받아 10년 이상 간직해 오던 것이다.
윤씨는 홍 전 감독이 입던 유니폼이라면 홍 전 감독의 명성이나 한국 축구의 높아
진 위상과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팀의 실력을 감안하면 비싼 값에 팔릴 것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경매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홍 전 감독에 미안한 마음이 든 윤씨는 홍 전 감독에게 편지를 띄워 사정을 설명했고 홍 전 감독은 “팔아서 치료비에 보태 쓰시라”고 흔쾌하게 받아들인 뒤 1998년 미국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이 분명하다는 인증서까지 스타이너스포츠 측에 보내줬다고 한다.
홍 전 감독 유니폼 경매는 다음 달 5일 마감하는 가운데 경매는 1,000달러부터 시작됐다. 아직 경매 참가자는 없지만 경매의 특성상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입찰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남편 찰리 박씨의 예상이다.
박씨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준 홍 감독의 마음씨가 고맙다”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아내의 치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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