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시즌 첫 트립(1)
▶ 리처드 박 스키칼럼
LA 밤에 싸늘한 냉기 속에 내리는 비는 Angeles Mountain에는 눈으로 내리고 있었다.
새벽에 퍼붓는 비는 단잠을 자고 있는 나를 깨웠다. 이른 아침에 선 창가에는 따가운 캘리포니아 햇살 대신 찌푸린 하늘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비는 언제나 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오전이다. 오후 3시에 함께 모여 맘모스로 2박3일 스키트립을 떠나는 날이다.
분주히 한인타운을 벗어나면서 101번에서 5번 프리웨이까지 이어지던 거북이걸음이 14번 프리웨이에 들어서면서부터 뻥 뚫렸다. 그 시원함을 무엇에 비길까.
검은 먹구름이 몰아치면서 빗방울이 자동차 윈도에 부닥치는 것이 한바탕 퍼 부을 것 같다. 시에라 산맥을 지나고 나면 넓게 퍼진 평야와 산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마음이 확 트였다. 여기저기 보이는 차들의 행렬을 보면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지붕에 얹고 가는 모습이 수시로 보인다.
비숍에 도착하니 기온주가 뚝 떨어졌다. LA에 비해서 반으로 내려갔다. 산등선을 따라 맘모스 입구에 들어서니 길모퉁이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우리를 반겨 주고 있었다.
수은주가 섭씨 0도를 가르치고 있었다. 타운에 들어서니 거리가 온통 하얗게 페인트 해 놓은듯 하얀 눈들이 이곳저곳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함께 온 사람들 모두 창밖을 내다보며 동심의 세계로 들어온듯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콘도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니 밖에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모두들 환호성이다. 너무 아름다운 밤이다. 함박눈이 소복이 소리 없이 내리는 밤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다.
밤새 내린 눈은 아침에도 계속 내리고 있었다. 밴을 타고 스키장의 오르는 발길은 가볍기만 했다. 산에 오르니 제설차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에서 겨울이 온 것을 확실히 느꼈다.
스키장에 도착하여 시즌에 처음 신는 부츠는 편하질 않아서 모두들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그렇다 시즌에 첫날은 발이 아프다. 그렇다고 부츠를 풀어 제기고 걸으면 발이 까질 수가 있다.
우리들의 발은 조이면 조일수록 편안해진다. 금방 편해지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많은 초보자들이 발이 아픈 이유는 부츠를 너무 느슨하게 신기 때문이다. 부츠를 고를 때 크고 편한 것을 고르면 결국 그 부츠로 인해 발이 많이 아프게 될 것이다. 자기 신발 사이즈보다 조금 작아 꼭 끼는 것을 신는다면 스키를 타면서 느슨해진다.
예를 들면 등산화도 크게 신으면 발뒤꿈치가 까지고 아프다. 부츠는 절대 루스하게 움직이면 안 되고 발에 쥐가 날정도로 꼭 잠궈도 조금만 기다리면 느슨해진다. 그러기에 양말도 가능한 얇은 것을 신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오전에 스키를 탄 뒤 점심시간엔 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부츠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잠시는 발이 편하겠지만 금방 발에 피로가 오고 부츠를 다시 신으면 발이 아프게 된다. 이 경우 부츠를 벗지 말고 살짝 푸르기만 하면 된다.
부츠를 신은 후에 꼭 걸음을 걸어서 편안한 발바닥이 될 때까지 걸음걸이를 하면 좋다. 부츠의 감각과 부피, 무게를 느껴야 한다.
Richard Park (parkskifamily@gmail.com)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TM 1, 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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