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앨런 사령관 군법회의 회부 가능성
또 다른 장성 호화여행 · 예산전용
FBI, CIA 국장 개인 이메일 조사 의문
"섹스와 거짓말, 이메일…확산일로로 치닫는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의 성추문(SEX, LIES, AND EMAIL: Petraeus Scandal Widens)"
인터넷 신문인 허핑턴포스트는 단순한 성추문을 넘어 미군 최고지도부의 도덕적 과 기강해이를 드러낸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처럼 선정적인 제목을 달았다.
물론 이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제목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지들도 시간이 갈수록 넝쿨처럼 계속 이어져 나오는 미군 내부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를 집중 파헤치면서 이번 사건이 게이트로 비화할 개연성을 제기했다.
특히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 있던 ‘전쟁영웅’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 그와 연인 사이었던 유부녀 폴라 브로드웰, 그녀로부터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제3의 유부녀’ 질 켈리, 켈리와 부적절한 사이였던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 이들 네 사람 간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사연과 극적인 스토리 전개에 언론과 국민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의 존경을 받았던 이들 두 장군의 부적절한 처신과 국가기밀 누설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CIA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연방수사국(FBI)이 어떻게 퍼트레이어스의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자칫 FBI의 정치사찰 논란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는 FBI가 CIA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어떻게 조사했는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들 두 사람에 대한 폭로는 FBI의 과거 어두웠던 존 에드거 후버(1895~1972)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게슈타포’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후버는 죽을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 자리를 지켰으며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15일 상·하 양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를 앞두고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이 군법회의에 넘겨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사령관인 월리엄 워드 장군이 호화여행과 예산을 개인적인 용도로 지출한 혐의로 패네타 국방장관으로부터 8만2,000달러의 공금 반환과 함께 일계급 강등, 예편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사주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이날 "퍼트레이어스의 부적절한 관계를 처음 조사했던 FBI 수사관은 켈리에게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는데, 알고보니 이 FBI 조사관은 켈리의 친구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켈리가 이 FBI 친구를 통해 지난 5월 ‘퍼트레이어스의 연인’ 브로드웰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는 얘기를 털어놨고, 이 FBI 요원이 사이버범죄대에 신고함으로써 조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웰은 켈리가 자신의 남친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의심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확인됐다"고 전하고 "브로드웰은 최근 운전면허증을 워싱턴DC 공원에서 분실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CBS 뉴스는 "퍼트레이어스와 내연녀 브로드웰이 실제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이메일 계정을 공유해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사적인 대화를 해왔다"며 이는 10대들이나 테러리스트들이 해킹을 피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ABC 방송은 그러나 "FBI가 브로드웰의 이메일을 조사하던 중 퍼트레이어스의 연루사실을 확인하고, 국가안보 위반 가능성을 집중 조사했으나 브로드웰이 스파이였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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