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인단 평균치 민주 327명 vs 공화 210명
당선 과반에서 민주는 57명 남고 공화는 60명 부족
“히스패닉·여성 등으로 지지층 저변 넓혀야”
지난 11.6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통령선거인단(총 538명)에서 332명 대 206명으로 완패당한 공화당의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그것은 올해 대선에서 드러났듯 유권자의 성별·인종별·연령별 구성비 변화와 지지율 격차로 공화당이 여간해서는 자력으로 선거인단 당선 과반(270명)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WP가 올해를 포함해 지난 6차례의 대선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후보는 선거인단을 평균 327명 확보한 반면 공화당 후보는 210명에 불과했다.
지난 1992년 이후 대선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공화당 후보는 조지 W 부시로, 그는 2004년 286명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후보는 ▲오바마 2008년 365명, 2012년 332명 ▲빌 클린턴 1992년 370명, 1996년 379명 등 4번이나 선거인단 수가 300명을 넘었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적은 후보는 민주당의 존 케리(2004년 251명)와 공화당의 밥 돌(1996년 159명)이었다.
그러나 1968-88년의 6차례 대선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수에서 압도했다.
공화당 후보는 평균 417명이지만 민주당 후보는 113명이었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기록한 민주당 후보는 1976년의 지미 카터로 297명이 고작이었다.
로널드 레이건(공화)은 1980년 카터를 489명 대 49명으로 눌렀고, 1984년에는 월터 먼데일(민주)을 525명 대 10명(미네소타)으로 꺾었다.
1968-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한 번도 300명을 돌파한 적이 없지만 공화당 후보는 1968년(리처드 닉슨 301명), 1972년(닉슨 530명), 1980.1984년(레이건), 1988년(조지 HW 부시 426명) 등 5차례에 달한다.
민주당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부분 직면했던 선거인단 장벽을 지금 공화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예기치 못한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WP는 우선 캘리포니아(선거인단 55명), 뉴욕(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일리노이(20명). 미시간(16명)과 같이 인구가 많은 주가 과거 경합주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바뀐 점을 들었다.
오바마가 지난 6일 이들 5개 주 승리만으로 거둔 선거인단이 140명에 이른다. 당선 과반의 절반을 넘는다.
공화당에서 민주당 대형주에 필적할 곳은 텍사스(38명) 한 곳뿐이다. 1976년 카터가 텍사스에서 이긴 이래 이곳의 선거인단을 가져간 민주당 후보는 없었다.
또 민주당이 최근 몇 년간 히스패닉과 흑인의 압도적 지지와 백인 표 잠식을 통해 선거인단 우세 지역을 확장한 것도 주 요인으로 꼽혔다.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13명), 플로리다(29명)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으나 모두 경합주로 변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2008년과 2012년 플로리다와 버지니아를 연거푸 잡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챙겼다가 올해는 근소한 차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내줬다.
롬니는 아들 부시가 2004년 이기지 못한 주에서는 물론 전패했고, 부시가 8년 전 승리한 6개 주(콜로라도, 아이오와, 플로리다, 네바다, 뉴멕시코, 오하이오)에서조차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롬니가 막판에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10명)으로 전선을 확장했지만 아들 부시가 2004년 진 것보다 더 큰 표차로 두 주를 잃었다.
하지만 모든 게 공화당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WP는 전했다.
2010년 인구조사(센서스) 결과에 따라 주별 선거인단이 조정됐다. 오하이오와 뉴욕은 인구 감소로 2008년보다 2명씩 줄고 텍사스는 4명, 플로리다는 2명이 늘었다.
배정 선거인단이 준 10개주 가운데 오바마가 8개를 차지한 반면 인구 증가로 배정 선거인단이 증가한 8개주 가운데 롬니가 5개를 챙겼기 때문이다.
WP는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공화당에 한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인구 급증으로 선거인단이 1명씩 는 애리조나와 조지아를 롬니가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들 주는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로 오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선 경합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WP는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가 누구든 간에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길이 아주 좁다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이를 해결하려면 백인과 노년층 위주의 지지층을 히스패닉과 여성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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