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레이어스 수사 · 사임 놓고 일파만파
▶ FBI 통보 기피 · 공개시점 · 기밀누출 의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과 관련해 연방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하는 등 워싱턴 정가가 벌집 쑤신 듯 소란스럽다.
공화당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명망 있던 ‘전쟁영웅’이, 남편을 둔 두 여인과의 ‘3각스캔들’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한데다 미군의 최고급 기밀정보가 새나간 의혹까지 겹치면서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낳고 있다.
CNN과 AP 보도에 따르면, 사단은 퍼트레이어스 국장의 ‘연인’이었던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이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불륜관계인 것으로 의심한 제3의 여군에게 수차례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면서 벌어졌다.
견디다 못한 켈리는 이를 연방수사국(FBI)에 사이버범죄로 신고했고, FBI가 브로드웰의 이메일을 조사하다 퍼트레이어스와 주고받은 은밀한 이메일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FBI가 지난 2월부터 브로드웰이 퍼트레이어스의 PC에 접근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해왔으며, 두 사람이 책상 아래서 관계를 가졌다는 언급이 담긴 이메일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군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부에 배치됐던 국무부 연락관이었고, 현재는 플로리다 탬파에 거주하는 질 켈리(37)로 밝혀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켈리는 탬파 소재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공식 직함 없이 무보수로 군과 지역사회 간의 연락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켈리와는 연인 관계가 아닌 단순한 친구일 뿐이며, 양쪽 가족이 모두 잘 아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터져 나온 이번 사임 파장은 경제의 회생 여부가 걸린 난제 ‘재정절벽’ 해소 문제와 겹쳐 갈 길 바쁜 오바마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분위기다.
공화당의 원만한 협조를 얻어내는 게 급선무인 오바마 정부로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측이 이를 정치이슈화하자 발등의 불인 ‘재정절벽’ 문제 해결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저간의 기류를 감안하면 15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는 미 하반기 정국의 순항 여부를 가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첫 보고받은 시기 ▲FBI가 몇 달 전부터 수사했음에도 의회와 행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이유 ▲대선이 끝난 뒤에야 사건을 공개한 이유 ▲기밀정보 누설로 인한 국가안보 침해 여부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퍼트레이어스가 사임한 시기를 놓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9ㆍ11 테러 11주기에 일어난 벵가지 테러사건에 관한 민감한 기밀사항을 잘 아는 고위인사라는 점에서 15일 청문회에서 행여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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