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16일 대선 2차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앞을 지나고 있다.
TV 토론 오차 범위내 우세불구
전국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11개 경합주 표심에 운명 갈릴듯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열린 2차 TV 토론 대결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이김으로써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상대로 2차 토론에서 `47% 발언(저소득층을 정부 의존형으로 비하)’을 끄집어내는 등 시종일관 대공세를 펼쳐 롬니를 46% 대 39%(CNN), 37% 대 30%(CBS)로 눌렀다.
하지만 롬니가 지난 3일 첫 토론회에서 완승(CNN 67% 대 25%, CBS 46% 대 22%)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적으로는 1승1패(3차 토론은 22일)이지만 롬니의 1차 토론 승리 때 성적 격차는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나 있었다.
반면 오바마의 2차 성적 차(7%포인트)는 두 방송 조사의 오차범위(CNN ±4.5%, CBS ±4%포인트) 안에 있다.
오바마가 1차에 이어 2차 토론까지 졌다면 롬니는 지지율이 더 탄력을 받아 오바마를 더 궁지로 몰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2차 신승으로 롬니의 지지율은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정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오바마의 지지율이 첫 토론 후 2주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하는 데다 역사적으로 볼 때 토론 성적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토론 전날 오바마 대 롬니의 전국 지지율은 ▲갤럽 46% 대 50% ▲라스무센 47% 대 49% ▲퍼블릭폴리시폴링(PPP) 46% 대 50% ▲IBD(경제지) 47.3% 대 45.7% ▲ABC-워싱턴포스트 49% 대 46% ▲입소스/로이터 46% 대 43% ▲랜드코퍼레이션 49.66% 대 44.51%로 두 후보가 비슷하다.
매일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해 지지율을 산정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7-15일 평균치 격차가 0.4%포인트(오바마 47%, 롬니 47.4%)에 불과해 레이스는 말 그대로 막상막하다.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지난 1976-2008년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 전후를 비교한 결과 지지율 평균 변동폭이 ▲1차 토론 1%포인트 ▲2차 토론 0.8%포인트 ▲3차 토론 1.6%포인트에 불과했다. 2차 토론 변동폭(0.8%포인트)이 1차(1%포인트)보다 작게 나온다.
또 오바마처럼 1차 토론에서 진 후보가 2차에서 이기듯이 2차 승리 후보가 3차 토론에서 지는 등 다양한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각 토론회 승리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최대 2%포인트가 안 된다.
오히려 오바마의 지지율 반등은 토론 성적보다는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나 실업률과 같은 선거의 기본요소(펀더멘털)에 달렸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파이브서티에이트를 운영하는 선거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토론회 승리만으로는 오바마의 지지율 반등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의 업무 수행 찬성률이 50% 전후(갤럽 15일 현재 49%)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9월 실업률(7.8%)이 44개월 만에 8%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게 오바마 지지율 재상승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 찰리 쿡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말했듯 토론회와 같은 `알려진 미지’(known unknowns)도 후보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대선 나흘 전(11월2일) 발표되는 실업률과 같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도 판세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지지율에서 거의 동률을 보임에 따라 오바마와 롬니는 당락을 결정할 경합주에 운명을 걸 전망이다.
RCP에 따르면 11개 경합주(대통령 선거인수 합계 146명) 가운데 오바마는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아이오와, 네바다 등 8개주에서, 롬니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3개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격차가 1%포인트 이하인 주가 3개(버지니아, 뉴햄프셔, 콜로라도), 3%포인트 이하인 주가 5개주(오하이오, 플로리다,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4-5%포인트가 3개주(미시간,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로 11개주 모두 접전 중이다.
이미 비경합주는 지지 후보가 오바마와 롬니로 갈려 있어 누가 각각의 경합주에서 1표라도 더 얻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수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처럼 초박빙이라면 선거인수 동수(269명 대 269명), 직접 국민투표(총득표)에서 이기고 선거인수에서 지는 경우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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