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과목 대폭 축소 속“필수과목 이수”
학생 5%가 2곳 이상 옮겨다니며 수강
최악의 교육 재정난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가을학기 개설과목을 대폭 축소해 학생들이 필수과목 수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칼리지마다 개설과목이 줄자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칼리지를 옮겨가며 필수과목을 수강하는 소위 ‘메뚜기 수강’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LA타임스는 LA 지역 9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메뚜기처럼 이 칼리지 저 칼리지를 옮겨 다니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메뚜기 수강’ 실태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필수과목 이수를 위해 2개 이상 커뮤니티 칼리지를 전전하고 있는 학생은 지난해 5.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2년의 2.21%보다 2.5배 늘어난 것이다.
현재 LA 지역 9개 커뮤니티 칼리지들마다 지난 수년간 재정난으로 인해 교직원을 대폭 감원하고 개설과목을 축소해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수강신청 전쟁을 치르고 있다.
거주지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개설하지 않은 과목이나 수강인원이 제한된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수십마일 떨어진 칼리지까지 원정수업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
지난 2011년 가을학기 수강생 중 2개 이상 칼리지에서 수강한 학생은 7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대군인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진 옹(23)은 하루 52마일을 운전하며 우드랜드 힐스와 밸리 그리고 LACC 등 3개 커뮤니티 칼리지를 전전하고 있다. 옹은 “전직 군인으로 수강신청 우선권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달랐다”며 “학점을 이수해 예일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만 UC와 CSU 편입자격만 갖춰도 당장 원정수업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의 도널드 과디어 교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 절반가량이 또 다른 학교를 다니며 학점을 채우고 있다”고 전한 뒤 “이는 원거리로 통학할 수 없는 거주민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마저 박탈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메뚜기 수강 학생들이 늘면서 지역 학생들의 수강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며 학교 당국에 지역 주민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달라고 청원을 내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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