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10명 상대로도 징크스 깨지 못하고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원정 4차전 0-1 고배
종료휘슬이 울리는 순간 이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10명을 상대로도 징크스를 깨지 못 했다.
한국축구가 이란 원정 첫 승을 올 리는데 실패하며 브라질월드컵 아시 아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한 국은 16일 오전(LA시간) 이란 테헤란 의 알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최 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이란의 캡틴 자바드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역대 테헤란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행진을 이어 간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 패(승점 7)을 기록, 똑같은 성적의 이란 (2승1무1패, 승점 7)과 동률을 허용하 며 반환점을 돌게 됐다. 비록 골득실에 서 +5인 한국이 +1인 이란에 앞서 A조 선두자리는 유지했으나 이날 카타르를 1-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1승2무1패, 승점 5)이 승점 2 뒤진 A조 3위로 따 라오는 등 추격권과 격차가 바짝 좁혀 져 브라질행 남은 여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사상 첫 승을 따 낼 절호의 찬스를 날린 경기였다. 특 히 이란은 후반 7분 베테랑 마수드 쇼 자에이가 깊은 태클로 이날 두 번째 경 고를 받고 퇴장당해 후반 대부분을 10 명으로 뛰었는데 한국은 이 같은 수적 우위를 살려내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 려 후반 일격을 맞고 고배를 마셔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이날 장신의 김신욱을 박주 영의 최전방 파트너로 내세워 공중볼 을 활용하는 공격루트를 노렸지만 김보 경과 이근호가 나선 양쪽 측면 돌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중원에서 전방 으로 전진패스도 전혀 없어 좀처럼 공 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결국 전반 17분 기성용이 문전 40야드 지점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이날 한국의 첫 슈 팅으로 기록됐을 만큼 효과적인 공격 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역시 한국을 상대로 쉽게 기회를 얻지는 못 해 경기는 초반 탐색전이 양상이 이어 졌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3분 윤석영 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쏘는 등 이 후 서서히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전반 30분 김보경의 헤딩슛이 크로 스바에 맞고 튀어나오면서 첫 찬스 를 놓쳤다. 이어 35분에는 기성용의 오른쪽 프리킥을 김신욱의 머리에 걸 렸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 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기성용의 오른 쪽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딩슛으로 연 결했으나 이날 두 번째로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한국으로선 ‘골대 불운’의 어둔 그림자가 느껴지기 시작 했던 대목이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 반 7분만에 김보경 대신 손흥민을 투 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노렸고 후반 9분 쇼자에이가 오범석에 깊은 태클 을 시도하다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 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우위까 지 얻으며 마침내 ‘테헤란 징크스’를 깰 찬스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의 선수들이 뒤로 후퇴하며 오히 려 공격을 풀어가는 데 더욱 애를 먹 었고 오히려 이란의 역습에 몇 차례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근호 대신 이청용을 투입, 양 날개를 모두 교체했으나 별다른 소 득은 없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10명으 로 뛴 이란이 터뜨렸다. 후반 30분 한 국 문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 쉬칸 데자가가 올려주자 문전에서 안 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헤딩으로 볼을 뒤쪽으로 흘렸고 이를 네쿠남이 쇄도 하며 오른발 논스탑 슈팅으로 연결, 한 국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정확하게 강 력한 슈팅이어서 골키퍼 정성룡으로선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리드를 잡은 이란 선수들은 기 회만 오면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소위 ‘침대축구’로 시간보내기에 주력했다. 한국은 후반 34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윤석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 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위쪽 그 물에 꼽힌 것이 사실상 이날 마지막 찬 스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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