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수퍼루키’ 마이크 트라웃(오른쪽)이 2루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에인절스와 다저스는 요만큼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 A P>
물론 플레이오프 진 출 실패에 대한 실망 이 크다. 하지만 단 매 팅리 LA 다저스 감독 은 탈락 직후 선수들 의 침묵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표정이면 최선을 다한 게 분명하며 내년에도 이들과 함께 싸워볼만 한 열정이 된다는 것.
하지만 매직 잔슨을 앞세운 새 구단주 그룹이 무려 21억5,000만달러를 들여 매입한 팀의 시즌 은 원래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되는 시나리오다. 새 TV 중계권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으로 상품가치 를 올리기 위해 그 엄청난 연봉부담을 떠맡으면 서 3루수 핸리 라미레스,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 레스, 선발투수 자쉬 베켓, 구원투수 브랜든 리그 등을 줄줄이 영입했을 때는 기대치가 훨씬 높았 던 게 사실이다.
다저스(86승76패)의 간판타자 맷 켐프는 이에 대해 “시즌 끝에는 정말 잘 싸웠는데 약간 받아 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 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캐처 A.J. 엘리 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우리의 위력 은 대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4월에 이기든 9월 에 이기든 똑 같은 1승이다. 4월에도 이런 태도로 싸워야 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하튼 다저스의 새 구단주들은 이번에 돈 주 고 살 수 없는 게 챔피언십이란 점을 뼈저리게 느 꼈을 것이다.
올해의 다저스는 켐프, 채드 빌링슬리, 켄리 잰 슨 등의 부상을 딛고 일어설 만큼 두텁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도중 팀에 너무 큰 변화를 줘 그 많 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받아들이고도 손발을 맞추 는데 시간이 걸려 7승19패 슬럼프를 겪은 타격이 컸다.
다저스는 또 올해 타자들이 찬스에 약한 면을 보여 데이브 헨슨 타격코치가 도마에 올라있는 상태다. 헨슨 코치가 해고되면 네드 콜레티가 단 장을 맡은 7년 동안 6번째로 타격코치를 갈아치 우게 되는 것이다. 다저스는 올해 ‘빵점패’를 15 차례나 당했다.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라인업에 포함됐을 때도 5번, 한리 라미레스와 함께는 7번 이나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다저스는 1점차로 패한 경기도 27번이나 됐다.
<이규태 기자>
LA 에인절스도 LA 다 저스와 마찬가지로 “행 복(우승)은 돈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란 점 을 배운 시즌이었다. 지 난 오프시즌 자유계약 시장에 나가 2억달러 를 넘게 뿌리며 거포 알버트 푸홀스와 왼손 선발 C.J. 윌슨을 잡아들이고 시즌 도중에도 사이 영 상 수상 경력 선발 잭 그렌키를 영입했지만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에인절스는 사실 89승7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 부지구 챔피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보다 좋은 성 적을 냈다.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다면 와일드카드 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을 전적이다. 하지만 푸홀스에 MVP 후보로 떠오른‘ 수퍼루 키’ 마이크 트라웃, 사이 영 상 후보 에이스 제러 드 위버 등이 포함된 팀 페이롤이 1억5,500만달 러를 넘었을 때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못 오르면 무조건 실패작인 시즌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클랜드 A’ s는 팀 전체 연봉이 그 절반도 안 되는 선수들로 플레이오프 에 오르며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의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다. 소샤 감독이 3년 연속 플레이오 프 진출에 실패한 건 13년 전 에인절스 사령탑에 오른 후 처음이다.
에인절스는 두 번 넘어진 것만 빼면 그 누구 못지않게 강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트라웃 을 빅리그로 승격시키기 전 6승14패 출발이 더뎠 고, 8월 들어 5승13패로 다시 한 번 미끄러지는 바람에 앞서간 주자들과 간격이 너무 벌어진 타 격이 컸다.
에인절스는 우선 토리 헌터, 댄 하렌, 잭 그렌 키, 어빈 산타나 등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 며, 세이브 기회를 아메리칸리그 최악 22차례나 날린 불펜을 뜯어고쳐야 한다.
오리올스는 에인절스의 절반도 안 되는 전력으 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비결이 1점차 또는 연장전 승부에서 절대 안 밀리는 철벽 불펜이다.
에인절스는 세이브 기회를 22번이나 날리고도 89승을 올린 게 신기할 정도다. 한편 푸홀스는 4월에 홈런 없이 0.190 타율로 헤맨 뒤 내셔널리그에서 3차례 MVP를 수상한 실력을 보여줬다. 끝에는 타율 0.285, 홈런 30개 2루타 50개, 105타점의 무난한 아메리칸리그(AL) 데뷔 시즌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번 에인절스 시즌의 최고 스타는 단 연 ‘수퍼루키’ 트라웃(21)이었다. 트라웃은 약 한 달 늦게 빅리그에 합류하고도 타율 0.326(AL 2 위), 129점(1위), 스틸 49개(1위), 30홈런, 83타점으 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루키 시즌을 작성했다 는 평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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