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서 계속되고 있는‘오심 올림픽, 마지막 판정에 1억5,000만~2억5,000만달러‘오락가락’
24일 벌어진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애틀 시혹스와의 먼데이나잇 풋볼경기에서 대체 심판들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면서 리그 전체에 메가톤급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
심판노조와의 노사협상이 결렬된 후 대체 심판들을 동원해 시즌을 시작한 NFL이 개막이후 대체 심판들의 자질 부족 문제로 줄곧 골치를 앓다가 본격 적으로 ‘태풍’을 만났다. 24일 벌어진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애틀 시혹스와의 먼데이나잇 풋볼에서 대체 심판들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자와 패자가 뒤 바뀌면서 리그 전체에 메가톤급 소용 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이날 시혹스는 7-12로 뒤지던 4쿼터 종료 8초를 남기고 패커스 24야드 라 인에서 시도한 마지막 플레이에서 쿼 터백 러셀 윌슨이 엔드존에 던진 패스 를 와이드리시버 골든 테이트가 잡아 내 14-1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역전 결승 터치다운이 실제 론 터치다운이 아니었다는 사실로 인 해 NFL이 발칵 뒤집혔다. 테이트가 터 치다운 패스를 잡기 전 누구의 눈에도 명백한 파울을 범했을 뿐 아니라 패스 캐치 자체도 그가 잡았다고 보기가 애 매했기 때문이다.
사실 테이트는 엔드존에서 윌슨의 패스를 받기 직전 앞에 서 있던 패커 스 코너백 샘 실즈를 등 뒤에서 밀어 버리고 볼을 잡기 위해 뛰어올랐다. 이것은 명백한 오펜시브 파울이었고 누구의 눈에도 분명한 이 반칙을 심 판들이 잡아냈더라면 경기는 패커스 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엄청난 혼란은 전 혀 불필요했다.
하지만 이 명백한 반칙을 대체 심판 들은 집어내지 못했고 실즈를 밀쳐버 리고 점프한 테이트가 윌슨의 손을 떠 나 날아온 볼을 잡았다는 판정이 떨어 지며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됐다. 윌슨 의 패스를 받은 것은 테이트 혼자가 아 니었기 때문이다. TV 리플레이 화면을 검토해보면 패커스의 세이프티 M. D. 제닝스가 공중에서 먼저 볼을 잡은 것 처럼 보였고 패스가 그의 품에 안기는 순간 테이트의 손도 볼에 달라붙었다. 이들은 서로 볼을 빼앗으려 쟁탈전을 벌이며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그리고 다가온 심판들이 이들을 지켜보다가 이중 한 명이 슬그머니 양 팔을 치켜들 어 터치다운을 선언하면서 혼란은 시 작됐다. 수비수와 공격수가 동시에 패 스를 잡았을 경우 공격수의 캐치로 인 정한다는 조항에 따른 선언이었다.
물론 이 플레이는 리플레이 심판의 손으로 넘어갔고 무려 10여분 이상을 소요한 뒤 나온 리플레이 심판의 판정 결과는 필드에서의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패커스 선수들과 코 치들이 격분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 었다. 패커스의 마이크 맥카시 감독은 “심판에 대해선 내게 물어보지도 말 라”면서 “내 풋볼 인생에서 이런 기막 힌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분노 했다. 소셜 미디어와 라디오, TV 등 모 든 언론 매체에서도 난리가 났다. 수백 억달러를 주물럭거리는 NFL이 제대로 된 심판들도 구하지 못해 경기 결과가 뒤바뀌는 사태가 난 것에 대해 분노하 는 목소리로 도배가 됐다.
단순히 풋볼 경기의 승패가 바뀐 것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NFL의 간판 쇼 나 마찬가지인 먼데이나잇게임이었기 에 라스베가스에서는 이 경기 결과에 걸린 돈이 최소 1억5,000만달러에서 2 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는데 마지막 터치다운으로 승패가 바뀌면 서 이 엄청난 돈의 주인도 뒤바뀌고 말 았다. 오심 하나 때문에 승리가 패배로 바뀐 도박사들의 분노가 어떨 지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한편 NFL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심 판들이 마지막 플레이에서 오펜시브 파울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심판들의 명백한 실수로 이 파울로 경기가 패커 스의 승리로 끝났어야 했다고 인정했으 나 그럼에도 불구, 결과를 번복하지 않 은 리플레이 심판의 결정은 타당했다고 발표했다. 아무리 명백한 파울이라도 오 펜시브 패스 방해는 인스턴트 리플레이 에서 검토 대상이 아니고, 패스를 받은 제닝스와 테이트가 땅에 떨어졌을 때 두 선수가 모두 볼을 소유하고 있다고 판정한 심판이 공격수인 테이트의 캐치 를 인정한 것을 뒤집을 만한 장면이 카 메라에 잡히지 않았다며 이 경기 결과 는 더 이상 변경 불가능하다고 발표했 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NFL이 풋볼 팬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또 한 번 분노하고 있다. 시즌 초반 계속된 심판 문제가 결국은 NFL의 발목을 잡을 조 짐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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