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연경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최고 여자배구 공격수로 떠올랐다. <연합>
36년만의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 4위의 강호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런던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블로킹 4개를 곁들이며 28득점을 올린 ‘해결사’ 김연경(흥국생명)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에 3-1(18-25 25-21 25-20 25-18)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배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세계 최고 공격수’라는 호칭이 결코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김연경이 이날 경기에서 단연 돋보였다. 첫 세트를 빼앗기면서 이탈리아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를 돌려놓은 것도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이 받고, 김연경이 막고, 김연경이 때려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김연경은 이날 팀 공격의 40.7%를 책임지면서 스파이크로 23득점을 올렸고 센터 정대영(GS칼텍스)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에도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1세트 후반부터 주전 세터 김사니(흥국생명) 대신 투입된 이숙자(GS칼텍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2세트에서 고비처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세트 22-20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이 후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김연경은 3세트 20-16에서도 한국팀을 괴롭히던 시모나 지올리의 이동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22-17에서는 상대의 후위 공격을 또다시 블로킹으로 걷어내며 손으로 가슴을 때리는 ‘쇼맨십’까지 보여줬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과 블로킹까지 함께 살아나면서 4세트에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의 위력적인 대각 공격으로 20-14를 만들며 먼저 20점 고지에 도달한 한국은 황연주(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7점 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8강 길목에서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한국(랭킹 15위)은 9일 세계 최강 미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예선에서는 미국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일본(랭킹 5위)과 브라질(랭킹 2위)도 각각 중국(랭킹 3위)과 러시아(랭킹 9위)를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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