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44년 묵은 빚 갚았다
▶ 일본에 3-1…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
멕시코의 오리베 페랄타가 역전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멕시코가 올림픽 역사상 첫 남녀축구 동반 결승진출을 노리던 일본의 꿈을 무너뜨렸다.
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 첫 경기에서 멕시코는 후반 20분 오리베 페랄타의 역전골과 후반 종료직전 하비에르 코르테스의 쐐기골로 일본에 3-1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멕시코는 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에 0-2로 패했던 빚을 무려 44년 만에 되갚으며 사상 처음
으로 올림픽 결승에 올라 역시 첫 올림픽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오는 11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전날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여자축구 대표팀에 이어 동반 결승행에 도전했던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한국과 숙명의 한일전으로 맞붙게 됐다.
이번 대회 8강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며 사상 첫 결승진출에 도전한 일본은 이날 멕시코를 상대로 정교한 패스워크와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경기 시작 12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내는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멕시코 진영 중간 왼쪽지점에서 정교한 패스워크로 순식간에 멕시코 수비진을 허문 뒤 유키 오추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대포알같은 중거리 슛으로 멕시코 골문을 열어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일본의 압박에 막혀 경기를 잘 풀지 못하던 멕시코는 중반 이후 서서히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다 전반 31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앞쪽에서 백헤딩으로 넘겨주자 마르코 파비안이 골문 정면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꽂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5게임만에 내준 첫 골이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으나 승부는 후반 중반 일본 수비수의 순간적인 실수 하나가 나오며 갈리고 말았다.
자기진영 중간지점에서 골키퍼가 손으로 굴려준 볼을 받은 일본 수비수 다카히로 오기하라가 잠깐 볼을 끌다 뒤에서 쫓아온 페랄타에게 볼을 가로채였고 페랄타는 오른쪽으로 두차례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일본 골문 왼쪽 상단 코너를 꿰뚫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일본은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전으로 나섰으나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종료직전 페랄타의 백힐 패스를 받은 코르테스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의 페르난도 루이스 테냐 감독은 경기 후 “멕시코는 축구의 나라다. 지금은 우리는 파티 중”이라며“ 이제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메달”이라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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