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킬로이. 타이거 우즈.
맥킬로이-우즈
다음달 누가 그린재킷
걸치느냐에 따라
세계 골프 판도 결정될 것
지난 4일 펼쳐진 PGA투어 혼다클래식 파이널라운드는 세계 골프 의 탑 영건 로리 맥킬로리(노던 아일랜드)가 새로운 골프황제로 등극 하는 대관식이 될 것으로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던 경기 였다. 그리고 맥킬로이(22)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사히 우승 피니시라인에 골인하며 5일 발표된 새 세계랭킹에서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역사상 16번째‘ 넘버 1’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어 린 골프황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맥킬로이의 새로운‘ 넘버 1’ 등극을 곧 새 황제의 등 극으로 단정하려는 움직임은 ‘황제 귀환’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의 질풍노도 같은 질주에 주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즈는 맥킬로이 에 9타나 뒤진 상태로 시작한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 글 2개와 버디 4개로 8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1타차까 지 추격해 순항하던 맥킬로이를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비 록 2타차 공동 2위에 그쳤으나 이날 그의 플레이는 전성기의 타이거 를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와 함께 라운딩을 한‘ 빅 이지’ 어니 엘스가“ 오늘 그는 샷을 하나도 미스하지 않았고 단 한 번의 배 드 스윙도 없었다”면서 “내가 기억하는 예전의 타이거가 돌아왔다” 고 찬사를 보냈을 만큼 인상적인 라운드였다.
특히 마지막 17번홀에서 25피트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군 뒤 마 지막 18번홀(파5)에선 워터해저드를 건너가 홀컵 8피트 옆에 멈춰 서는 완벽한 5번 아이언 세컨샷에 이어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뒤 포 효하는 우즈의 모습은 그동안 전 세계 최고의 골퍼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위압감을 안겨줬던 우즈의‘ 빨간 셔츠 매직’을 완벽하게 재현 한 것이었다. 이제 우즈의 컴백이 본격 궤도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 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런 우즈의 맹렬 추격전을 끝까지 침착하게 뿌리친 맥킬 로이의 배짱 역시 새 황제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 었다. 1타차까지 쫓아온 호랑이의 숨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리는 상황에서 맥킬로이는 제풀에 다리가 풀려 쓰러지던 다른 선수들과 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곧바로 13번홀에서 8피트 버디펏을 잡아 리드를 2타차로 벌린 그는 이후 나머지 5개홀 가운데 3개홀에서 보 기가 유력한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인상적인 클러 치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2타차 리드를 지켜냈 고 마지막 18번홀에선 안전한 스리온 플레이로 가뿐 하게 2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마디로 새로운 골프 황제로서 손색없는 퍼포먼스였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세계 골프는 신황제 맥킬로이와 구황제 우즈의 한판대결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 다. 특히 벌써부터 모든 시선은 다음 달 조지아주 어 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매 스터스로 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다음 달 어 거스타에서 그린재킷을 걸치느냐에 따라 세계 골프 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맥킬로이가 명실상부한 세계 골 프의 황제로 등극할 것인지, 아니면 우즈가 맥킬로이에게“ Not yet!” 을 외치며 화려하게 ‘황제의 귀환’을 알릴 것인지가 매스터스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즈는 이미 어거스타를 의식“ 내 모든 포커스는 4월 대회(매스 터스)에 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맥킬로이 역시 매스터스 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날 우즈의 추격을 당당하게 뿌리친 그의 퍼포먼스는 우즈의 황제 귀환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우즈와 맥킬로이의 어거스타 대 격돌은 벌써부터 세계 골프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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