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1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국(오른쪽)이 박주영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
이동국, 이근호 골
한국 축구가 벼랑 끝 매치에서 살아 남으며 8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후반 중반에 터진 이 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 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 시아 3차예선 B조 최종 6차전 경기에 서 시종 공격적으로 나선 쿠웨이트를 상대로 후반 20분까지 고전을 면치 못 했으나 후반 21분 이동국의 통렬한 선 제골로 결정적 승기를 잡은 뒤 5분 뒤 인 26분 이근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뽑아내 2-0으로 완승을 거뒀 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1패(승점 13) 의 성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동국의 선제골이 승부를 가른 경 기였다. 그 골이 터진 직후 5분만에 추가골을 뽑아내 결과적으론 완승을 거뒀으나 내용면에선 결코 앞섰다고 할 수 없었고 만에 하나 선제골을 내 줬더라면 패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 던 경기였다. 국내 K리거들을 주축으 로 첫 대표팀을 구축한 최강희 감독 은 이날 투톱에 이동국-박주영을 포 진시킨 4-4-1-1 전술로 나섰으나 선 수들의 호흡도 맞지 않았고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다 쿠웨이트의 적극 적인 공세가 맞물리며 주도권을 내주 고 힘든 경기를 했다. 이날 반드시 이 겨야만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는 쿠 웨이트는 시작부터 선제골을 얻기 위 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경기 시작 2분 만에 첫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8분 에는 살레 알 헨디가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 정성룡이 간신히 걷어낸 위협 적인 슈팅을 뿜어 한국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쿠웨이트의 압박에 흐름을 찾지 못 하고 위축된 모습으로 일관하던 한국 은 전반 29분 이동국의 수비수 키를 넘기는 멋진 공간패스를 받은 한상운 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은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슛을 때렸으나 반대쪽 골대 밖으로 살짝 빗나가 전반 가장 좋은 찬스를 날려버렸다. 곧바로 반격 에 나선 쿠웨이트는 2분 뒤 한국 오 른쪽 측면을 2대1 패스로 돌파한 뒤 베이더 알 무타와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정성룡 정면으로 향했 다. 쿠웨이트는 계속해 한국 진영을 위협하며 전반 41분과 44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터뜨리는 등 국면을 주도했다. 볼 점유율에선 한국이 6대 4로 앞섰으나 유효슈팅 0-4, 코너킥 1-4 등 실질적인 내용에선 쿠웨이트 가 앞선 전반이었다.
후반 초반에도 그런 분위기는 계 속 이어졌다. 쿠웨이트는 후반 2분만 에 한국 진영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유세프 알술라이만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한국 크로스바를 강 타해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의 가슴 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 은 후반 7분 김두현을 빼고 기성용 을 투입, 공격의 조율을 맡겼고 서서 히 플레이가 풀리기 시작했지만 그 럼에도 쿠웨이트는 후반 9분과 19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터뜨리며 한 국을 압박했다.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던 분위기 는 그러나 21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 이 터지며 완전히 한국 쪽으로 돌아섰 다. 이동국이 오른쪽 공간으로 내준 패 스를 잡은 이근호가 문전으로 땅볼 크 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쿠웨이트 수비 가 넘어지며 걷어내는 듯 했으나 볼은 골문 앞에 있던 이동국 앞으로 향했고 이동국은 논스탑 왼발슛으로 시원하 게 골네트를 갈랐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입장의 쿠웨이트를 사실상 절망 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한방이었다. 기 세가 오른 한국은 5분 뒤인 26분 이동 국이 문전으로 올린 볼을 쿠웨이트 수 비수가 머리로 걷어내자 이를 최효진이 문전의 이근호에게 연결했고 이근호는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첫 65분간 손에 땀을 쥐며 살얼음판을 걸었던 한국은 이동국의 선취골 이후 나머지 25분은 여유있게 순항한 끝에 무난히 목표인 최종예선에 입성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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