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정부 건물에 무단으로 진입해 시 주택 정책을 비판하던 시위대가 무더기로 체포됐다.
시 경찰은 19일 밤 ‘DC 점령’ 시위에 고무돼 현재 폐교돼 사용되지 않고 있는 4층 건물의 프랭클린 학교(Franklin School)로 들어가 시위 집회를 연 시민 1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있는 건물 안으로 진입하여 이들을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대기시켜 놓았던 두 대의 경찰밴에 태워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정부 소유 건물 불법 점거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프랭클린을 자유케 하자(Free Franklin)’며 학교 안으로 들어간 시위대는 DC 홈리스들을 위한 주택 정책의 부재를 비난했다. 학교 건물은 2008년까지 홈리스들을 위한 주거지로 이용됐었다. 시위대는 “공공 재산을 지역 사회의 통제 하에 두자(Public Property under Community Control)”는 구호가 적힌 표지를 건물 밖으로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건물 안으로 진입해 체포 활동을 하는 동안 주변에 남아 이를 지켜보고 있던 지지자들은 체포돼 가는 시위대를 향해 격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학교 인근의 공원에도 6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시 정부를 규탄했다.
시위대의 아비게일 드로버츠 대변인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학교 안에 무한정 머무를 계획으로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대가 건물 안으로 들어 가 시위 표지를 내걸자 이를 목격한 경찰은 소방대에 지원 요청을 하고 현장에 파견 인력을 늘리며 진압 작전에 나섰다.
시위대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쇠지레 등의 장비를 동원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며 진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밖에 있던 시위 지지자들은 주변 길을 봉쇄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DC 경찰 고위 간부는 체포된 시위대는 남성이 8명, 여성이 3명이라고 밝혔다. 이 간부는 체포 당시 이들은 모두 옥상에 있었으며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년 간의 징역과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학교 건물은 ‘DC 점령’ 시위대가 캠프를 치고 있는 곳에서 단지 2블록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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