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셀트리온이 성장 견인
▶ 2024년 26.8조보다 12.8% 증가
▶ 파마리서치는 영업이익률 35% 기록
▶ 매출액 10% 이상 연구개발에 투입
▶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등 열올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상위 22개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어섰다. 상업화에 성공한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수주 증가가 실적을 견인하며 양적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경제가 매출 5000억 원 이상 또는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22개 선도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은 30조 2619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기록한 26조 8142억 대비 12.8% 증가한 수치로,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수주 계약 확대와 4공장 가동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 4조 5570억 원을 기록하며 5조 매출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영업이익은 2조 692억을 기록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를 돌파했다. 셀트리온 역시 통합법인 출범 이후 미국 내 직판 체제의 안정적인 안착과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확대로 매출 4조 1625억과 영업이익 1조 1685억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전년 대비 합산 매출을 2조 8000억 원 이상 끌어올리며 산업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전통 제약사 그룹에서는 자체 개발 신약이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202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 1866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 클럽’ 을 유지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와 마일스톤 유입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수출 비중이 급증하며 매출 1조 5709억과 영업이익 1968억을 기록해 12.5%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과 아모잘탄 등 고마진 자체 개발 복합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매출 1조 5475억 원과 영업이익 2578억 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 16.7%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 632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10%의 벽을 넘긴 기업들의 질적 성장도 주목된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본격화된 SK바이오팜은 2024년 3549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067억 원으로 99.1%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39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마리서치와 휴젤은 각각 35.1%와 27.7%라는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의 내실 경영을 입증했다. 이들 기업은 전통적인 내수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료 수익과 완제품 매출 비중을 높이며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기업들은 확보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지난해 11월 중국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문 기업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한양행 역시 올 들어 비만치료제와 인공지능 신약 플랫폼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업화 성공으로 확보한 자본을 다시 미래 기술에 재투자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선도 기업들의 공통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실적 향방은 상위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과 글로벌 허가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주요 선도 기업들이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비에 투입하며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허가 단계에 진입한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은 약 20여 개에 달한다. 이들의 시장 진입 시점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사가 번 돈을 해외 기술 확보에 얼마나 빨리 투자하느냐에 향후 수출 성패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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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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