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판처럼 얇은 컴퓨터를 처음 개발한 업체는 PC 혁명을 주도한 마이크로소프트다. 그러나 이미 10년 전에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는 무겁고 불편하고 기능이 떨어져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모든 사람들이 태블릿을 수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하이텍 장난감의 하나로 여기고 있을 때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거기서 제2 컴퓨터 혁명의 포텐셜을 봤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아이패드다.
처음 PC 혁명의 중심은 데스크 탑이었다. 얼마나 내장 메모리가 크고 운영 속도가 빠르냐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은 랩 탑이다. 한 장소에서만 업무를 볼 수 있는 데스크 탑과는 달리 아무데서나 들고 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처음에는 데스크 탑에 비해 용량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으나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이제는 거의 맞먹을 정도가 됐다.
그 다음에는 넷북이라는 것이 나왔다. 랩 탑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며 웬만한 기능은 다 할 수 있는 이 컴퓨터는 인기를 끌며 반짝 뜨는 것 같다 곧 수그러지고 말았다. 바로 태블릿 때문이다.
태블릿은 넷북보다도 훨씬 가볍고 간편하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이나 사용하기 편리함이란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제 PC의 시대는 가고 태블릿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데 별 이론이 없다. 세계 최대 PC 제조회사인 휼릿 패카드가 PC 시장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한다. 휼릿 패카드는 뒤늦게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전망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자 불과 두 달 만에 철수하고 말았다.
불과 1~2년 전 700만대 수준이던 태블릿의 연 시장 규모는 3년 후에는 6,000만대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태블릿 시장의 90%를 애플이 점유하고 있다. 작년 처음 아이패드를 선보인 애플은 지난 15개월 동안 3,00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다. 그 후 수많은 경쟁자들이 출현했지만 아직까지 아이패드의 독보적 위치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 시장에 아마존이 뛰어들었다. 28일 아마존 총수 제프 베조스는 199달러짜리 저가 태블릿을 선보였다. ‘킨들 파이어’라는 이름의 이 태블릿은 3G 네트웍 없이 와이파이로만 작동되며 카메라 등 기능은 없지만 가장 싼 아이패드(499달러)보다도 60%가 싸다. 그 동안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의 다른 경쟁자와는 달리 1,800만개에 달하는 E북과 영화, 음악 등이 아마존의 무기다. 아마존으로 구입한 컨텐츠는 아마존 본사에 있는 클라우드에 띄어두고 언제나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 자체에는 저장해 둘 필요가 없다. 비싼 메모리칩을 태블릿에 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가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하나하나마다 내용물을 저장해 두는 시대는 갔고 클라우드에 띄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미래 컴퓨터 업계의 판도를 결정할 태블릿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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