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2주기에 즈음하여-
김대중,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를 통째로 북한에다 바쳐서 공산국가가 될 것이니 짐 싸서 미국으로, 국외로 떠나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었을까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금도‘왜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은 멀쩡하고 남북관계도 그때는 더 조용했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평화로웠으니 배가 아픈 사람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역대 정권이 모두 크든 작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물품과 돈을 지원해 왔고, 북한이 핵개발을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임에도‘김대중이 돈을 보내서 핵을 만들었다’는 믿음(?) 하나 붙들고 평생의 신조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3,000억원이라는, 지금으로 환산한다면 1조가 넘는 선거자금을‘우리가 남이가’하면서 노태우로부터 건네받아 당선된 김영삼 정부는 나중에 받았다가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된‘20억+@’설을 날마다 언론에 흘리면서‘그들만의 잣대’로 선거에서 패한 김대중을 끊임없이 궁지로 몰아넣었다.
국민들도 덩달아‘그 잣대’에 같이 놀아났다. 뜯어보면 국민들을 가지고 놀았다는 표현이 적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불과 몇 개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국민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불과 20년도 되지 않아서 진실은 밝혀졌으나 그동안‘몰랐었다’거나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또한‘20년 지난 걸 가지고’ 하면서 오늘도 구석지에서 배시시 웃고 있다면, 그리고 이 글이 불편하다면 자손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앞으로는 조용히 지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은 조금 더 잘 이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작금의 미국 경제가 당하고 있는 이 고통을 한국에서는 이미 1997년에 당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수많은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 6.25사변 이후로 가장 큰 어려움을 국민에 안겨다 준 그 정권은 그 와중에서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단 1개 기업으로부터 1천억원대의 선거자금을 트럭에 싣고 가다가 들통이 난다. 그래서 그랬던지 간발의 차이로 낙선이 되었고, 그렇게나 두렵고 꺼림칙하고, 가만히 독서를 하건, 강연을 하건, 누가 집에 찾아오건 간에‘빨갱이’로 몰았던 김대중이 가까스로 당선이 되었다.
‘IMF 사태’를 맞은 지 1달 뒤의 일이다.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있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쓴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을 아끼겠다.
지금의 미국에 ‘김대중 같은 리더십만 있어도’라는 말이 나올 법 하다는 게 소견이다. 이 분을 아직도 ‘빨갱이’로 믿고 있는가?
근자에‘빨갱이’로는 더 이상 써먹을 방법이 없으니‘종북세력’으로 교묘하게도 바꿔 부른 듯하다.
김대중 정부에서 법무부 인권과장과 법무심의관 정도를 했을 법한 경력의 소유자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청문회를 야당의 청문 채택도 없이 검찰총장에 임명된다. 그리고 취임일성이 ‘종북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전쟁을 선포한다.’
취임사 한 번 거창하고 대단하다. 여태까지 뭐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법적개념도 모호한 ‘종북세력’ 운운하는 것인가. 당신처럼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검찰수장을 한다는 게 부당하다고 하는 것이다.
작년 말 현재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38:1이다. 89년 동서독이 통일할 당시의 경제력 격차가 1:4였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독일 민족’의 이름으로 주변국의 협잡과 반대를 물리치고 통일을 이루었다.
뭘 더 비교하고 말 것도 없다. 그런 북한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법대로 시행해야 옳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컨대, 종북주의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그 오랜 세월‘빨갱이’로 덧 씌워도 안 되고,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못하는 것이 없는 북한’이라고 공안당국에서 사건마다 ‘북한소행’이라고 앞뒤 안 가리고 떠든다면 북한이 그렇게 뭐든지 할 수 있는 ‘대단한 나라’라고 오인하게끔 만든 그들이 바로 종북세력의 수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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