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 시애틀 추모제에 50여명
홍승주 위원장 “극우와 극좌 양극화 지양해야”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시애틀지역에서도 조촐하지만 엄숙한 추모제가 열렸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위원회(위원장 홍승주)는 17일 저녁 페더럴웨이 한인회 사무실에서 추모제를 갖고 김 전 대통령과 생전에 가졌던 추억이나 인연을 서로 나누고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이날 추모제에는 1980년대 사형선고를 받은 김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을 벌였던 김진숙 목사와 오리건 그레이스 와이너씨 부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위원회 간사인 이정주 민주평화통일 시애틀연합(가칭 시애틀 민주연합) 회장과 김용규ㆍ백광현ㆍ박준우ㆍ이상규ㆍ권형규ㆍ이문재ㆍ조승주ㆍ유병렬ㆍ정병택씨 등 생전 김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따랐던 사람들이 모습을 보였다.
김대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는 김동진 목사(루터교 은퇴)의 기도로 시작됐으며 12와 13기 평통 간사를 지낸 박준우씨가 김 전 대통령의 약력을 소개했다.
홍승주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IMF를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사랑했다”고 회고했다. 홍 위원장은 최근 김 전 대통령 추모제와 관련해 일부 보수인사들이 비난한 것을 겨냥한 듯 “미국에까지 와서 극우와 극좌로 한인들을 양극화하는 술책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지양하고 떳떳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말할 수 있는 양식을 갖자”고 당부했다.
김용규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은 이날 고은 시인이 서거 당시 썼던 추모 헌시인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낭송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정태씨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용서ㆍ화해ㆍ관용으로 국민통합을 이끌어냈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정주 간사는 “한국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위원회에 동참해 조국의 민주화와 민족의 평화ㆍ화해에 헌신했던 김 대통령을 기렸다”고 설명한 뒤 “그런데도 시애틀에서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 대통령 추모제를 놓고 비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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