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민투표서 60% 이상 찬성…맥긴 시장 패배 시인
10여년 논란 종지부, 내달초 착공 예정
시애틀 부두를 관통하는 낡은 알래스칸 웨이 바이어덕트(고가도로)를 터널로 대체하는 주정부 도로공사 사업이 마침내 시애틀 시민들의 투표로 확정됐다.
터널 대체공사에 앞장서 반대하며 그 대안으로 기존 지상도로의 확충을 요구해온 마이크 맥긴 시장은 16일 실시된 선거의 1차 개표에서 60% 이상이 터널계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짤막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패배를 시인했다.
맥긴 시장은 “주민들이 직접투표로 이 문제를 결정하도록 기회를 마련했으나 터널을 뚫으라는 것으로 결론 났으므로 시정부는 그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지난 2000년 니스퀄리 대지진으로 안전성이 크게 훼손된 바이어덕트 대체공사를 10여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빠르면 내달 초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주정부는 20억달러가 소요될 터널굴착 공사를 위해 이미 시공업체와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고가도로 대체사업에는 총 31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도 16일 밤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시애틀 주민투표는 터널공사에 대한 논란은 그동안 할 만큼 했으니 이젠 공사를 시작하라는 시민들의 뜻을 담고 있다”며 환영했다. 맥긴 시장에 맞서 터널 대체사업을 지지해온 시애틀 시의원 8명은 이날 밤 57번 부두에서 일반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맥긴 시장처럼 환경주의자이며 시의회 9명 중 유일하게 터널 대체사업에 반대해온 마이크 오브라이엔 시의원은 이날 캐피털 힐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터널 반대자들에게 “투표를 통해 민심이 ‘결정적으로’ 판가름 났다”며 “이 결정을 의연하게 받아드리고 터널 대체공사가 시애틀을 위한 최상의 사업이 되도록 돕자”고 호소했다.
시애틀의 이번 주민투표안(레퍼런덤)은 터널 대체사업 자체의 찬반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이 공사를 위한 도로 및 유틸리티 사용 등을 놓고 시의회가 주정부와 체결한 계약을 주민들이 비준하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맥긴 시장이 확정된 사업에 지나치게 딴지를 걸며 시간을 지체시킨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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