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윔블던 결승에 오른 노박 조코비치가 코트 바닥에서 환호하고 있다.
윔블던 테니스, 송가 꺾고 첫 결승 진출
앤디 머리 제압한 나달과 내일 패권다툼
지난 수년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그늘에 가려 3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마침내 자신의 첫 윔블던 결승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현 랭킹 2위 조코비치는 1일 잉글랜드 윔블던에서 벌어진 2011 윔블던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12번시드의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1(7-6(4), 6-2, 6-7(9), 6-3)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벌어진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현 넘버 1 나달은 영국의 희망인 4번시드 앤디 머리를 3-1(5-7, 6-2, 6-2,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3일 조코비치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하지만 나달은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타이틀 2연패에 성공하더라도 4일 발표될 뉴 랭킹에서 1위 자리는 조코비치에 빼앗기게 된다.
세계랭킹은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나달은 우승하더라도 지난해 윔블던 우승 포인트가 빠지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에 변화가 없는 반면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탈락했던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지더라도 랭킹 포인트가 늘어나 나달을 추월하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1973년 세계랭킹이 산정되기 시작한 이후 1위에 오른 25번째 선수가 된다.
메이저대회에서 호주오픈에서만 두 번 우승했을 뿐 윔블던 무대에선 2번이나 4강에서 좌절했던 조코비치는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에 쓰러졌다 일어나 무릎을 꿇고 잔디코트에 키스를 하는 등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 온 생애를 이런 순간을 위해 바쳐왔다”면서 “4살 때 테니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윔블던 결승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꿔왔다. 오는 일요일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최고의 기분”이라고 감격했다.
올해 파죽의 41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에 패해 전승행진이 멈춰선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47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조코비치의 승리는 결코 쉽지 않았다. 5-4로 앞선 가운데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로 끌려간 끝에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준 송가는 2세트도 2-6으로 뺏겨 패색이 짙어졌으나 4강전에서 페더러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둔 기억을 되살리며 포기없는 반격을 계속했다.
결국 송가는 3세트 5-6으로 뒤진 벼랑 끝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깨고 되살아난 뒤 타이브레이크로 세트를 따내 2연속 대반격의 꿈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첫 두 게임을 따내 승기를 잡은 뒤 더 이상의 송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부를 끝내 다음 주 세계 1위 등극을 확정지었다.
한편 나달은 3년 연속 윔블던 준결승에 오르며 1936년 이후 첫 영국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 머리를 맞아 첫 세트를 뺏겼지만 다음 3세트를 내리 따내 윔블던 20연승을 내달리며 4년 만에 3번째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나달은 지난 2008년 자신의 첫 윔블던 우승 후 2009년 대회엔 무릎부상으로 불참했으나 지난해 다시 타이틀을 되찾았고 이번에 2연패이자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통산전적 16승11패로 앞서 있으나 올해는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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