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1,000여 피트 아래서 거대한 바위·얼음 사태
인명, 재산 피해 없어
레이니어 산 정상 부근에서 지난 주말 몇 차례에 걸쳐 거대한 암석과 얼음덩어리가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마치 화산이 터진 듯 먼지구름이 치솟고 계곡에 진흙사태가 빚어졌으나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당국은 만년설 덮인 이 산(해발 1만4,411피트)의 니스퀄리 클리버 지점(해발 약 1만2,800피트)에서 지난 24일부터 10여 차례나 바위가 떨어졌다며 그 중 25일 오후에 일어난 바위사태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워싱턴대학의 지질학과 대학원생인 맥스 스티븐스는 25일 오후 아버지와 함께 지진탐사용 GPS를 수거하기 위해 니스퀄리 빙하를 오르다가 폭음을 듣고 올려다보니 집채만한 바위가 니스퀄리 클리버에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바위사태 발생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었지만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아버지와 함께 스키를 타고 재빨리 피했다며 먼지가 걷힌 뒤 계곡을 내려다보니 트럭 크기의 얼음 덩어리들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캠프 뮈어(해발 1만 80피트)에 있던 등산 감시원 크리스 칼만도 그 날 거대한 폭발음에 베이스 캠프에 모여 있던 등산객들이 놀랬다고 말했다. 캠프 뮈어는 파라다이스를 출발한 등산객들이 정상에 도전하기 전에 1박하는 곳이다. 칼만은 그날 캠프 뮈어의 날씨가 쾌청했고 기온도 온화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바위사태가 현장 부근에서 목격한 등산인들에게는 두렵고 인상적인 장면이었지만 파라다이스 방문객들이나 산 아래 니스퀄리 강 일원의 주민들에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연방 지질조사국의 캐스케이드 화산 관측소가 밝혔다.
지질학자들은 레이니어 산에서 과거에도 바위, 진흙, 용암 등의 사태가 여러번 발생했으며 이번 사태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화산활동과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의 폭설과 따뜻한 날씨 등이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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