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다. 쾌활한 성격이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텍사스의 하늘처럼 20살의 발랄함이 주변을 환하게 만든다. 휴스턴에서 온 이수지 양.
그녀는 “관심 있는 것에는 무엇이든 손을 한 번 대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나쁜 말로는 오지랖이 넓은 편이고, 좋은 말로는 호기심이 많다. 현재 휴스턴 성당의 청년 성서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청년부에는 자신이 텍사스 미스코리아에 출전하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신문 1면에 사진이 대문짝처럼 실리고, 개인 인터뷰까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가 성당에서 하는 일은 ‘회장’ 역할 뿐만이 아니다. 반주도 한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그동안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을 뽐내볼 생각이다.
그녀는 인어공주 출신이다. 정정하면 수영선수 출신. 주 종목은 평형과 배형. 중학교 때까지는 경기도 대표 선수로 활동했다. 운동선수 특유의 끈기와 승부욕이 있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도 최선을 다해 승부욕을 불살라볼 생각이다.
과거에는 수영선수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학생이다. 휴스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꿈은 의사. 그것도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세계를 누비며 봉사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생물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의사가 되기 위한 것이다. 그녀는 “아직 의사가 되기 위해 갈 길이 멀고 확신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꼭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텍사스에 출전한 이유는 단순하다. 어머님의 권유 때문. 하지만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약간의 사명감이 있다. 바로 어머니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는 것. 그녀는 “꼭 어머니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시면 어머니도 흡족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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