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성 3명 GPS 안내 따르다 늪에 ‘풍덩’
워싱턴주내 GPS 등 기기 관련 충돌사고 623건
운전자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GPS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스트코 본사 컨벤션에 참석하기 위해 시애틀을 방문한 30대 멕시코 여성 3명은 15일 새벽 느닷없이 차량이 늪으로 빠져 익사할 뻔 했다. 이들은 이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숙소인 벨뷰 이스트게이트쪽의 엠버시 슈트호텔로 가기 위해 렌터카인 벤츠 SUV를 몰고 GPS의 안내를 받아가며 I-90 서쪽 방향으로 달렸다.
하지만 출구를 지나치게 되자 이 여성들은 GPS의 안내에 따라 U턴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벨뷰웨이쪽으로 빠졌으며 어둠 속에서 한참을 따라가다 그만 차량이 늪지대인 머서 슬로우로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다행이 차량에서 급히 빠져 나와 목숨은 구했지만 차량은 완전 물에 잠겼다가 이날 오전 견인됐다.
영어가 서툴러 통역이 필요했던 이들 여성은 사고 후 911에 신고했으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길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GPS가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GPS 안내를 믿었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워싱턴주 교통순찰대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주내에서 핸드폰이나 오디오 등을 제외하고 GPS나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발생해 접수된 충돌사고는 모두 623건에 달하고 2명은 목숨을 잃었다. GPS가 길을 잘못 안내해 발생한 사고가 전부는 아니지만 도로폐쇄, 장애물 설치 등을 인식하지 못한 GPS가 길을 그대로 안내하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도 여러 건에 달한다.
시애틀에 사는 폴 언윈씨는 지난 2008년 4월 애리조나 투산에 놀러갔다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GPS 안내를 받고 운전하다가 사막 선인장 촌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길을 지나치면 중앙분리대가 있는데도 GPS가 U턴을 하라고 안내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 순찰대의 줄리 스타트업 대원은 “GPS가 안내해주는 출구로 나갔다가 길 끝에 설치돼 있는 장애물에 부딪쳤다는 사고를 접수받아 출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무리 기계가 좋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교통통제 상황이나 길 위에 놓인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GPS 도움을 받더라도 본인 스스로 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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