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회 정봉춘 부회장 고희연 및 출판기념회
‘아름다운 노년’에 큰 박수 보내
쌀가게 둘째 딸이 70 나이에 첫 수필집을 냈다.
지난 주말인 11일 낮 머킬티오 로즈힐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정봉춘 부회장의 고희(古稀) 기념 및 첫 수필집 ‘뒤돌아보니 먼 길이 아니었네’(교음사 刊)의 출판기념회는 ‘아름다운 노년’이 뭔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30여년전 시애틀로 이민 온 정 부회장은 이민자의 삶이 그렇듯 3남매를 길러내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삐 살아오다가 10년 전에는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현재는 올해 100세가 된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단 둘이 살고 있다.
25년 이상 꽃꽂이 강사로도 활동했던 정 부회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 서북미 미술문화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60대 중반이 돼서는 실버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를 익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 머리에 “제 눈에 보이는 세상, 제 귀에 들리는 세상 소리에 귀 기울여 쓴 이야기들”이라고 밝혔듯 주변의 일상을 담은 글들을 쓰기 시작한 지 4년만인 올해 한국 문단에 등단하는 영광과 함께 첫 수필집을 내는 기쁨까지 맛보게 됐다.
문인협회 김학인 고문은 “정 부회장의 글에는 농익은 경륜이 들어있고, 그의 창작 활동에는 끈기와 열정이 가득해 큰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문인협회 김윤선 회장도 “정 부회장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는 분”이라며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생각해보면 이렇게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 적이 있을까 싶다”며 “삶의 깊은 뜻도, 문학적인 의미도 부족하지만 이번 등단과 수필집 출판을 계기로 더욱 아름답고 건강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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