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면제 해당 안되는 ‘입국 거부자들’ 기웃
과거 알선책 A씨, “밀입국 수요 적지 않아”
한미간 비자면제 협정이 2008년 발효된 후 근절된 것으로 보였던 워턴주 국경을 통한 한국인들의 밀입국 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밀입국자는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합법입국 거부자’들로 미국내 불법체류 사실이 있거나 범법사실이 드러나 비자발급이 안되는 사람들이다.
지난 5월 16일 40대 한국인남성 2명과 30대 여성 1명은 블레인 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됐다. 이들 중 2명은 미국내에 불법체류한 사실이 드러나 추방된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합법입국 거부자들이다.
과거 밀입국자들의 캐나다 국경통과를 도왔던 A씨는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밀입국 수요가 비자면제 협정 후에도 여전히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비자면제 발효 전후로 밀입국 조직들이 와해되고 대부분 사라졌지만 ‘꼭 미국에 갈 필요가 있는 사람들’의 부탁은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다. A씨는 “밀입국을 알선하던 한인조직들은 대부분 ‘업종전환’을 했지만 이제는 한인이 아닌 타인종들로 구성된 밀입국 조직들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밀입국 시도도중 체포됐던 한인들도 인도계 캐나다인 알선책의 도움을 받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밀입국 알선조직이 드물어 월경 비용은 당연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1,500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앞으로는 2~3배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계 알선조직은 밀입국이 성공할 경우 1인당 1만달러를 받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캐나다 국경을 통한 밀입국은 멕시코 국경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많은 밀입국자들이 적발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애틀 총영사관 사건담당 성기주 영사는 “임기동안 공항입국거부 사례는 있었지만 국경 밀입국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성영사는 “거의 자취를 감춘 한국 밀입국 케이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우려된다”면서 “해당 공관인 캐나다 BC 총영사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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