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가에서 회계사무실을 운영하는 한인 최모씨는 얼마 전부터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 업체가 제공하는 인터넷 저장소에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과 개인 데이터는 물론 업무와 관련된 중요 자료들도 보관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 저장한 자료와 정보들을 사무실과 집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를 사용해 꺼내 본다. 최씨는 “포털업체가 제공한 저장용량이 30기가바이트나 돼 웬만한 콘텐츠를 저장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며 “무엇보다도 USB 등에 자료를 옮겨 담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분실 염려도 없는 것이 가장 편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대형 통신사업자가 운영하는 서버컴퓨터에 자신이 이용하는 이메일이나 사진, 동영상, TV 프로그램 등을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온갖 콘텐츠가 인터넷에 구름처럼 모여 있다고 해서 클라우드란 용어가 붙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미주지역에서도 젊은 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주요 IT 업체들 간의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 또한 애플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6일 자사의 첫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온 구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약 8초 만에 켜지는 신개념 노트북 PC를 지난 달 발표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IT분야 최고권위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선정했다. 2009년 560억달러였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규모는 2013년에는 1,500억달러 이상으로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초기에는 개인들과 중소기업이 많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큰 기업들도 앞 다퉈 사용하고 있다. 초기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안전성과 편리성, 그리고 경제성이 확인되고 있는 결과이다.
기업들 입장에서 서버용량 확장이 필요할 경우 자체 인프라를 보강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애로를 상당부분 해소시켜 준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임대해 사용할 경우에는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3개월간에 걸쳐 쏘렌토 시승 프로모션을 한 기아자동차 미주법인은 이 사이트를 독자적인 설비를 사용해 제작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만들었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면 수십만 달러가 들어갔을 비용을 10만달러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경제뿐 아니라 개인들의 사생활, 그리고 한걸음 더 나가 근로자들의 근무 방식까지 바꾸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은 돈방석에 안게 될 것이다.
흔히 허황되거나 실체가 없는 것을 뜻할 때 ‘구름 잡는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이런 표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구름 잡는’ 비즈니스야 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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