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췌장암에 대해 실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췌장암의 원인은 뭔가요?, 어떻게 하면 안 걸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보통 췌장암은 45세 이후에 잘 생기는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서 60~80대에 가장 많이 생긴다. 남자가 여자보다 발생률이 좀 더 높다.
췌장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가장 깊은 관련을 가진 발암물질은 담배이다.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의 상대적 위험도는 2~5배로 증가한다. 음주와 췌장암 발생 사이에는 약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사실은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음주자의 많은 수가 흡연을 즐기기 때문에 사실은 흡연에 의한 영향으로 췌장암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폭음을 많이 하면 만성 췌장염이 되고, 이것은 췌장암의 발병률을 올리게 된다. 필자는 술, 담배도 전혀 안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췌장암에 걸리는 경우를 가끔 보았다. 즉, 췌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췌장암의 초기 증세는 지난 칼럼에서 얘기한 대로 거의 없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의 head 부분에서 발생하고 이때 painless jaundice(무통성 황달)가 생길 수 있다. 즉,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소변색이 갈색이 된다. 그런데도 이때 복통은 거의 없다.
췌장암의 증상으로서 통증은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 통증은 초기에는 아주 미미하여 대부분 지나친다. 이는 주로 명치끝에서 가장 흔하게 느껴지지만, 좌우상하 복부의 어느 곳에서든지 느낄 수 있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으로 퍼졌을 때에는 상복부나 등까지 매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이때는 이미 손 쓸 수 없는 말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가 누누이 말했지만, 명치가 약간 불편하다고 위장약이나 소화제만 먹으면서 몇 달씩 세월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빨리 내과 의사선생을 찾아가서 상복부 초음파 검사 또는 CT,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30년 간 의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바인데, 한국인들을 보면, 한번 서너 명 회식에 드는 비용 정도가 아까워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결국 그 비용의 수십 배 내지 수백 배를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훨씬 좋지 않게 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필자도 몸이 건강하지만, 복부 초음파와 위 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번 이상 받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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