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연예가에 뜨는 신조어 가운데 ‘미친 존재감’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짧은 방송분량에 비해 단번에 알 수 있는 외모와 캐릭터를 갖고 있어, 단 몇 초 만에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출연하는 주연배우에 비해 비중과 분량은 적지만 등장하는 짧은 순간마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연배우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내뿜는 까닭에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모든 분야에서 확대 해석되어 그 단어 자체가 미쳐버린 감이 없지 않다. 일테면 자동차 시승기를 쓰면서 “도로에 나서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한다든지 미국 방송 매체 중에 하나인 폭스(Fox)사를 비평하면서 “뉴스의 ‘미친’ 존재감”이라 함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종교계야 말로 미친 존재감의 예들을 무진장으로 드러낼 수 있는 보고(寶庫)(?)가 아닐까 한다. 물론 부정 긍정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도대체 한기총의 회장이 뭐라고 수십억의 헌금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펑펑 써대면서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일까?
어떤 분이 미쳤다는 정의를 이렇게 말하였다. “‘너무, 정말, 대단히’로도 충분하지 못할 때 쓰는 감정의 최고 표현 ‘미치도록,’ 여기에서 시작된 ‘미친’이라는 수식은 미친 미모, 미친 몸매, 미친 가창력 등으로 변주되며 격한 찬양이 필요한 모든 것에 사용됐다.”
그렇다면 한기총 회장에 미친 사람들은 자신을 한국 기독교의 총수로 각인시키기 위해 스스로 나르시즘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정말 그들은 대단히, 정말, 너무 자신들에게 스스로 미쳐버렸다. 그래서 자신들이 아니면 한국의 기독교를 구원할 자가 없다는 망상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한국 기독교의 미친 존재감’이란 타이틀을 수여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최선을 다하여 주를 섬기면서도 평생 남이 쓰다 버린 차를 굉음을 내면서 타고 다니거나, 26만 마일을 타도 애마로 여기다가 드디어 라디에이터가 터져 하이웨이에서 오도 가도 못해도 괘념치 않고 예수에 미친 자는 촌스러운 이류들’이다.
이제는 교계 특히나 대중 성도들은 이런 엑스트라들에게 ‘예수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정체성을 수여하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평생 좋은 차 타고 상석에 앉아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자는 실패자들이라고 하는 교설자(巧舌者)들을 백안시하는 멋진 포스를 보여주어야 한다. 언제까지 교주주의에 빠진 피에로 역에 만족할 것인가? 정말 쫌! 쫌! 돌아보라. 1등에만 매력을 느끼던 한국 사회가 이제 조연과 엑스트라에 관심을 갖고 미친 존재감을 발견하는 지혜를 가졌는데 이보다 교회가 못하다면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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