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 복싱 최고의 ‘파운드-포 파운드’ 복서로 자타가 공인하는 매니 파퀴아오(32)가 압도적인 12라운드 판정승으로 전 세계 챔피언 셰인 모슬리(39)를 제치고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7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파퀴아오(53승2무3패 38KO)는 처음부터 끝까지 월등한 우위를 놓치지 않고 순항한 끝에 복서로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려던 모슬리(46승1무7패 39KO)를 12회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파퀴아오는 3회 강력한 레프트훅으로 모슬리를 다운시켰고 이 한 방 이후 사실상 파퀴아오와 정면 대결 의욕을 잃은 듯한 모슬리를 시종 쫓아다녔으나 목표였던 KO승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모슬리는 12라운드까지 KO패를 모면, 18년 복싱커리어동안 한 번도 KO로 패하지 않은 기록은 이어갔으나 이날 단 한 번의 빅펀치로 날려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서 화끈한 난타전을 원했던 팬들로부터는 종반 집중적인 야유를 받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10라운드에서 한 차례 낙다운 선언을 받았으나 이것은 모슬리의 펀치 때문에 아니라 밀려 넘어졌음에도 레프리 케니 베일리스가 판정실수로 다운을 선언한 것이었다. 심판 3명은 이날 120-108, 120-107, 119-108로 파퀴아오의 일방적인승리를 선언했다.
매니 파퀴아오(왼쪽)가 레프트훅으로 셰인 모슬리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AP)
파퀴아오는 경기 후 “최선을 다했지만 내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슬리는 “나는 세계 최고의 파이터와 싸웠다”면서 “그는 놀랄만한 파워를 지녔다. 나는 그 같은 펀치를 맞아본 적이 없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졸전이 나이(39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프로모터 밥 애럼도 “그 누구도 그(파퀴아오)를 상대로는 잘 할 수 없다”면서 “상당히 뛰어난 파이터들도 그들 생애에 파퀴아오같은 선수와 만난 경험이 없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모슬리의 졸전이 그가 못한 것보다는 상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슬리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파퀴아오와 정면 대결을 피하려는 의사를 역력했고 파퀴아오는 3회에 들어서야 강력한 레프트훅을 적중시켜 모슬리를 캔버스에 무릎 꿇리는 데 성공했다. 모슬 리가 프로 전향후 다운을 당한 것은 이번이 단 3번째다. 하지만 모슬리는 이후 KO를 노리고 파상공세를 펼친 파퀴아오의 노력에도 불구, 라운드를 무사히 넘겼고 이후 파퀴아오가 4라운드부터 왼쪽 다리가 쥐가 나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하는 바람에 중반 라운드는 싱거운 범전으로 이어졌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11월 안토니오 마가리토와의 경기 때도 왼쪽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9세의 노장 셰인 모슬리는 매니 파퀴아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AP)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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