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한국 대중음악을 뜻하는 용어다.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잘 알려지고 골수팬들이 늘어가면서 한국의 대중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부르는 비한인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따라 이제 K-Pop은 한국을 알리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타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K-Pop의 인기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측면도 느껴진다. 사실 상당수의 경우 비한인들에게 K-Pop하면 그저 예쁘장한 청소년·소녀 아이돌 댄스 그룹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한인 K-Pop 팬들은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에 걸출한 댄스 실력을 갖춘 이들의 등장에 매료됐고 이에 따라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때 유행에 지나지 않을 아이돌 그룹의 열풍으로는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지 최근 새로운 K-Pop 문화를 주류사회에 전하려는 이들이 더없이 반갑다. 지난 3월 한국 인디밴드 최초로 북미투어에 나섰던 프로젝트 그룹 ‘서울소닉’은 “K-Pop의 다양성을 미국 뮤직 매니아 층에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북미투어를 결정했다”고 말했고 실제 많은 매니아 층에게 한국에도 실력 있는 록밴드들이 존재하는 점과 K-Pop의 다양성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 글로벌 뮤지션을 꿈꾸며 뉴욕에서 첫 번째 쇼케이스를 가진 한인 2세 중심의 ‘에이지아틱스’도 “그저 아이돌의 댄스음악만이 K-Pop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한 ‘음악’으로 보여주겠다”며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에이지아틱스를 기획한 솔리드 리더 출신의 정재윤 프로듀서는 “많은 타인종들이 K-Pop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한국의 음악은 뛰어나고 세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류는 지금 한국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요인이고 이 중심에는 K-Pop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한류를 통해 우리가 비한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어야 할 지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보다 다양한 K-Pop을 주류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팝의 대부 퀸시 존스는 “한국 가수들은 음악 산업 측면에서 완벽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진정한 K-Pop의 부상을 기대해본다.
양승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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