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조용히 내린다.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니 빗물을 촉촉이 머금은 민들레가 빗방울의 낭만을 즐기는 듯하다.
샛노오란 여러 갈래의 꽃잎이 수줍은 듯 새파란 잔디밭 위에 여기저기에 나지막이 피어 있는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요염하면서 예뻐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민들레를 잡초라고 말한다. 그렇다, 식물과에 속하는 잡초이다.
그러나 그 잡초도 가끔은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오늘 나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잔디밭 위에 노랗게 피어 있는 민들레꽃은 자기가 잡초인줄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봄바람이 그저 환하게 꽃잎을 요리조리 흔들며 모양을 뽐내고 있다.
민들레는 잡초이지만 상당한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고 있는 우리의 민족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이토록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실 때 만물에게 생명을 주신 것은 삶의 기쁨을 누리기 위함이다.
생명을 주신분에 대한 믿음과 감사함으로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 해야 하겠다.
나도 성령의 바람을 통해 민들레 씨앗처럼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그리하여 민들레 동산이 아닌 복음의 동산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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