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물오르기 시작한 봄들에 복스러운 목련화 희망을 피우는 것 같은 소망의 계절, 나는 또 벅찬 감동과 큰 소망의 선물을 받았다.
지난 4월 9일 버지니아 훼어팩스에 있는 성정바오로 천주교회에서 워싱턴 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나의 꿈 말하기, 동화·동시 낭송대회’가 있었다. 많은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학교 어린이들이 그동안 배우고 열심히 닦은 실력을 가지고 대회에 참석하여 자웅을 겨뤘다.
나는 워싱턴 문인회원으로 이번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참석하였다. 각 분과에 출전한 어린이들은 정말 자웅을 가리기 어려워 심사위원들이 고심할 정도였다.
먼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남달리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을 했을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아울러 눈물 나도록 고마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을 한국학교에 보내어 한글을 배우도록 깊은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지혜로운 부모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 아이들을 맡아서 사명감으로 성의와 정성을 다하여 가르치신 선생님들께 더할 수 없는 고마움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민 1.5세는 물론이지만 2, 3, 4세들에게 조국어 한글을 가르치고 역사를 가르쳐 정체성을 갖게 하며 부모의 나라 조국의 자긍심을 갖게 하며 아메리카 코리언으로서 대대로 혈통이 이어내린 조국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대회에 출전한 한국학교 학생들은 거의 2, 3세들이었다. 그런데도 발표하는 실력들이 대단했다. 각 학교마다 선생님들의 숨은 노고가 역력히 들어나며 수고의 결실을 거뒀다고 생각을 한다. 심사위원들은 한 결 같이 발표 학생들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어떤 심사위원은 엊그제 한국에서 온 애들 같다고 할 정도였다. 우수, 최우수상을 탄 학생들은 지금 당장 한국의 학생들 틈에 세워나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곳에서 태어난 어린이 들이다.
특별히 내가 목격한 ‘나의 꿈 말하기’의 다이애나 헤어(12살) 그리고 ‘시낭송’에서 유치부 최우수상을 받은 신혜진(5살)의 발표는 참석한 학부모와 행사관계자들의 심금을 사로잡았다. 내용, 억양, 태도, 박자, 깜찍하고 놀랍도록 정확하고 또 청중을 압도하는 호소력도 있었다.
“하면 된다”는 격언과 교육의 성취도를 다시 입증한 행사라고 하겠다. 모든 일들은 꾸준한 계획과 실천이 뒤 따라야 한다. 이 행사도 벌써 10년의 역사와 노하우로 많은 교사님들과 학계 봉사자님들의 땀의 결정체라고 믿고 싶다.
나는 이번에 이 행사를 통해 한국학교 운영의 목적과 그 의미의 중요성과 앞으로 한국학교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정부는 물론이요 이민사회의 후원과 학부모님들의 적극성과 열성이 필요하다. 한국학교 교육을 통하여 한국인의 자긍심과 주체성 확립을 제고하고 이들이 이민사회의 지도자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도자로, 곧고 올바르게 자라도록 가일층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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