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점들은 경기침체기를 겪으면서 재고를 줄이고 매장에도 진열제품 수를 줄이면서 깨끗하고 단정한 진열 방식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는 반대로 매장에 제품을 많이 진열해 다소 혼잡스러워 보이게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달러 제너럴은 상품진열 선반의 높이를 6피트 이상으로 높였고 JC페니 백화점은 비어 있던 벽에 귀금속과 액세서리를 진열했다.
올드 네이비는 물병과 사탕류 등을 담은 진열대를 매장에 추가했고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는 TV와 소형 스피커들 사이의 공간에 세그웨이나 자전거 같은 덩치 큰 제품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미국 소매점들의 이런 추세는 매장에 많은 상품을 진열해 다소 혼잡스럽게 보일수록 매출이 늘어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들이 매장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진열된 상품 수가 적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으면 왠지 비싸 보이는 느낌을 주는 반면, 선반에 많은 물건이 진열돼 혼잡스럽게 보이면 실제 가격과 관계없이 싼 물건이라는 느낌을 주게 돼 소비자들이 더 사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소매 마케팅 컨설팅업체인 TPN의 벤 디산티 선임 부사장은 "혼잡스러움이나 복도 중간에 진열대를 설치하는 것이 상품가치를 위한 단서가 된다"면서 "소비자가 덜 정돈된 곳에 들어서면 ‘O.K. 여기가 더 쌀 것 같다’는 첫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매장 진열 기법은 소수의 상품을 깔끔하고 정돈된 방식으로 진열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것과는 정반대의 방식이다.
소매업체들은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소매업체들은 점포 수 늘리기를 중단하고 기존 점포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해왔는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매장내 진열 상품 수가 점차 늘어나게 됐다.
소비자행동 조사업체인 엔비로셀의 페이코 언더힐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으로 상점 공간이 가득 찰수록 더 많은 사람이 가격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매장에 물건이 별로 없으면 사람들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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