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화국에서 5천년 전 남성 동성애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체코 프라하 교외에서 발견된 기원전 2900~2500년경 한 남성 무덤을 조사한 결과 매장 방식이 이 지역이 속한 줄무늬토기문화권의 여성 매장 방식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책임연구자인 고고학자 카밀라 레미소바 베시노바는 "역사적·인종학적으로 볼 때, 이 시기 사람들은 장례의식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에 남자에게 여성 매장방식을 적용한 것은 실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남자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성적 지향, 즉 동성애자 또는 성전환자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석기시대 말기에 시작돼 청동기시대에 꽃을 피운 유럽 줄무늬토기문화권의 무덤에서 남자는 전통적으로 머리를 서쪽으로 향하고 오른편으로 누워 웅크린 자세로, 여성은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왼편으로 누워 웅크린 자세로 매장된다.
또 남자 시신 옆에는 무기, 망치 등과 함께 음식과 음료 등이 부장품으로 놓이지만, 여성은 동물 이빨 등으로 만든 목걸이와 구리 귀걸이 등과 함께 발 근처에 계란 모양 토기가 놓인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남성 무덤의 유골은 머리를 동쪽을 향하고 왼편으로 굽혀진 자세였으며 부장품은 발 근처에서 계란 모양 토기가 나왔을 뿐 무기 등은 출토되지 않았다.
공동 연구자 카테리나 셈라도바는 "우리는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성전환자 또는 제3의 성 지향자의 무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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