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가. 콜럼버스다. 중국인들에게는 맞는 답이 아니다.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15세기 명나라 시대 인물인 정화 제독이다.
그 주장에 따르면 정화는 콜럼버스보다 72년이나 앞서 미 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화야말로 세계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당연히 논란이 따른다. 그래서인지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 시기는 이보다 1000년이나 앞서고 그 최초의 발견자는 역시 중국인 이라는 것이다.
북경대 역사학 교수인 라영거의 주장으로, 중국 불교의 해외포교에 나섰던 혜심이란 승려가 AD499년 5명의 비구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디뎠다는 것이다.
다른 질문을 해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인 축구의 발상지는 어느 나라인가. 중국인들에 따르면 답은 역시 중국이다.
축구 형태의 공차기가 중국에서는 진나라 시황제(BC246~BC210)때부터 이미 있었고 그물이 있는 골대가 제작된 것은 송왕조(AD960~AD1279)때라는 주장이다.
골프를 처음 즐긴 민족은 그러면 어느 민족인가. 중국인들에 따르면 답은 또 역시 중국이다. 골프는 중국에서 츠이완으로 불렸고 AD934년 발간된 남당의 사서에 츠이완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류가 나온 곳, 그러니까 인류의 발상지도 중국인들에 따르면 역시 중국이다. 중국 광서성의 한 동굴에서 11만 년 전 초기의 현대인 하악골이 발견됐고 이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게 중국학계의 주장이다.
인류사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말할 것도 없다. 인류의 기원도 중국에서 비롯됐고 현대인이 즐기는 스포츠까지 사실 따지고 보면 죄다 중국인들의 작품이다. 요즘 중국인들이 거침없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의 고대사는 바로 아시아, 더 나가 세계 인류사의 중심이란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단대공정이니, 동북공정이니 하는 것 등이 바로 그 예다.
그 연장에서 북경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에서 또 한 차례 괴이한 주장이 나왔다. 한국 고유무술인 태권도의 중국기원설이다. 중국 무술의 한 분파에서 발전해 나간 게 태권도란 이야기다.
이번에는 중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김치가 중국 사천성의 전통음식인 파오차이를 모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김치는 1500년 전 중국 절임음식을 모방한 짝퉁 음식이라고 중국의 언론매체는 보도하면서 김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왜 중국은 걸핏하면 뭐든지 종주국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을까. 중화민족주의의 발로에서인가. 아니면 몸만 커졌을 뿐 정신적으로는 미숙아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일까.
그 두 요소가 혼합된 결과가 아닐까. 그런 중국의 주장들이 지겹다. 그리고 어딘지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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