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튼 英의원 인권문제도 토론… 최 의장 경청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최근 영국을 방문해 영국의 고위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60년 만에 북한을 강타한 최악의 한파와 지난해 수확량 부족으로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며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이 2일 전했다.
최 의장을 영국으로 초청한 앨튼 의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전하고 "1990년대에 북한주민 200만명이 기아로 숨졌다"며 "이념이 어떻든 간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앨튼 상원의원은 "식량(지원)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주민 600만명이 당장 위기에 처해있다고 유엔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힌 만큼 식량이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시급한 불을 꺼야한다"고 강조했다.
앨튼 상원의원은 또 "최 의장과 영국 고위 관리들이 가진 토론에서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했다"며 "최 의장은 토론장에 탈북자단체 대표가 증인으로 등장하자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지만 토론에서 제기된 모든 내용을 인내를 갖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말 북한을 방문했을 때 최 의장에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전달했다"며 "북한은 인권을 개선하지 않으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번 방문으로 최 의장은 인권문제의 심각성과 분위기를 잘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영국 의회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찾아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인 런던의 병원연구소를 방문하고 전쟁의 참상을 다룬 영화 ‘워 호스’(War Horse)을 관람했으며 선물로 아프리카 수단 오지 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숨진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 DVD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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