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인위적 요인에 의해 북미 지역에서 수많은 박쥐가 희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도 알게 모르게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 주립대 연구진은 북미 지역에서 박쥐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농업 부문 손실액이 연간 37억~530억달러에 이른다는 연구를 사이언스지 4월호에 발표했다.
지난 2006년부터 북미 지역에서는 100만 마리가 넘는 박쥐들이 세균성 질환인 흰코증후군(WNS)으로 죽었으며 나무에서 사는 몇 종류의 이동성 박쥐들도 풍력 발전기에 부딪혀 유례없이 많은 수가 희생되고 있다.
이들 박쥐는 해충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연구진은 박쥐가 농업 분야에 기여하는 가치가 연간 최저 37억달러에서 최고 530억달러에 이르며 대체로 연간 229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여기에는 절감된 농약 비용이 포함돼 있지만 농약이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박쥐가 없으면 수확량이 줄어들고 농약 사용은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의 경우 150마리로 구성된 큰갈색박쥐 집단이 한 해에 잡아먹는 해충이 130만 마리나 된다.
연구진은 동면하는 박쥐에게 일어나는 WNS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작은갈색박쥐 종들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병이 캐나다와 테네시, 미주리, 오클라호마주까지 빠르게 번졌지만 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풍력발전기로 인해 얼마나 많은 박쥐가 희생되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2020년까지 이로 인해 대서양 연안 고원지대에서만 한 해 3만3천~11만마리가 희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정책 결정자들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대기간이 길고 번식률이 낮은 박쥐들의 개체수는 수십년, 어쩌면 수백년이 지나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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