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캐나다 군인들이 복귀 후 가정폭력이 급증하는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CBC방송이 입수한 국방부의 비공개 조사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귀환한 군 기지의 군인 가정 내 폭력사건이 평소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송은 헌병의 자체 조사 결과 최근 수 년 사이 군인 가정의 폭력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는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가정 폭력 증가는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나 특히 지난 2007년 아프간에서 수행된 ‘아테나 작전’을 마치고 귀환한 온타리오의 페타와와 기지 군인 가정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테나 작전을 통해 캐나다 군의 임무 내용이 바뀌면서 전사자도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군인 가정폭력의 증가는 전쟁 경험의 후유증,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육체적, 정서적 고통을 겪는 군인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2008년 조사에서 이 같은 자료를 수집한 뒤 파병 군인과 가족들에게 심리치료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이 보고서는 묵살됐다고 CBC는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헌병 측의 자료 수집과 분석 방식에 방법론적 오류가 있었다"면서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BC는 그러나 참전 군인의 4분의 1가량이 전쟁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 우울증이나 약물 중독 등의 증세를 겪는 실정이라면서 가정폭력 문제를 안게 된 군인들이 군 당국으로부터 버림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jaeycho@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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